![]() |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in 진주' 성황리에 폐막<제공=진주시> |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in 진주'가 6월 22일 초전공원과 월아산 숲속의 진주 일원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3일 개막 이후 닷새 만에 관람객 20만 명을 넘겼고, 21일까지 33만7000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3만 명 이상이 찾은 이번 박람회는 시민의 일상과 산업의 미래를 함께 담아낸 복합형 도시축제로 주목받았다.
정원은 단순한 조형이 아니라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었다.
코리아가든쇼에 출품된 6개 정원은 정원예술의 한계를 넘어 감성의 경계를 넓혔다.
정원산업전에서는 조경 자재부터 식물 소재, 정원 용품까지 정원 산업 전반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시민참여정원과 초전공원 체험프로그램, 음악회는 정원에 대한 시민의 감각을 깨우는 공간이 되었다.
동행정원은 기관과 기업이 ESG 가치를 담아 조성한 협업형 정원으로,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시각화했다.
밤이 되면 정원은 도시를 비췄다.
빛과 자연, 음악이 어우러진 초전공원의 야경은 새로운 야경 명소로 부상했다.
SNS에는 '감성을 통째로 끌어안은 도시'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박람회는 정원에 대한 경험을 넘어 지식의 장으로도 기능했다.
국제정원심포지엄, 정원산업 포럼, 정원소재 콘퍼런스가 매일 이어지며 산업적 비전과 문화적 의미를 동시에 제시했다.
황지해, 유홍준, 황석정 등 다양한 연사들의 강연은 정원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조규일 시장의 '달밤 정원 토크'는 도시와 정원의 관계를 이야기로 풀어낸 현장이었다.
시민의 손도 빛났다.
시민정원사들은 '마을 정원'을 조성했고, 해설과 투어로 관람객의 경험을 안내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현장의 이음줄이 되어 박람회 운영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했다.
진주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정원이 도시의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정원이 조경의 대상이 아니라 산업과 일상을 주도하는 동력임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다만 단기적 열기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가 선결돼야 한다.
첫째, 관람객 만족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후공간 관리와 시민 참여형 정원 지속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정원산업 생태계를 지역 정착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과 전문가 육성 계획이 병행돼야 한다.
셋째, 정원 해설·교육·콘텐츠 제작 등 시민정원사 양성 과정을 상설화해, 산업과 교육을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정원이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다시 돌아보고 싶은 도시로 이어지기 위해서다.
정원은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진주는 이제, 그 정원 속에서 스스로 도시를 키우기 시작했다.
진주=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