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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아래에서 본 도쿄역과 역 일대 건물들. (사진= 김지윤 기자) |
20년 넘게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뒤 추진에 나선 만큼 좋은 예시를 벤치마킹해 더 촘촘하고, 만족도 높은 사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희조 동구청장과 동구 관계자, 동구의원들은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5일간의 일정 동안 일본을 찾아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추진 전략을 모색한다.
주목적은 일본의 주요 역세권 개발 성공 사례를 대전 역세권 개발과 인근 지역 도시 재생 사업에 접목할 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일정 첫날인 30일 동구는 도쿄도청과 만나 역세권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비교하고, 실제 개발된 도쿄역 역사와 인근을 탐방하며 대전역 개발의 미래를 그렸다.
도쿄역은 현재 재개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수직 개발과 인근 활성화로 단순 교통 목적을 넘어 관광 목적으로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끔 한 것이다.
이날 찾은 도쿄역은 한가운데 역사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초고층 건물들과 명품 건축물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도쿄역은 과거 단순 교통 요충지 역할에 그쳤다. 낡은 역과 오피스 건물뿐이다 보니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었다.
그러나 역세권 개발을 통해 역사 내외부가 탈바꿈되고, 주변엔 첨단 복합빌딩이 잇따라 들어오면서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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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도쿄도청을 찾은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이 도쿄도청 관계자들과 만나 역세권 개발 사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
현재 대전역은 복합 2구역 사업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주거시설과 상가, 문화 공간 등 복합 시설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도쿄역이 완성한 그림과 비슷한 것이다.
다만, 일본의 현 상황과 대전역의 사업에는 차이가 분명하다.
도쿄역은 용적률과 고도제한을 없앤 일본의 특례용적률 적용지구 지정 덕이었다.
도쿄역이 활용하지 못한 용적률 700%를 인근 6개 빌딩으로 이전, 이를 통해 도쿄역사 보존과 복원에 사용될 공사비 500억 엔(한화 약 4800억 원)을 충당한 것.
당장 대전역세권개발은 용적률 이양제도의 큰 필요성을 갖고 있진 않으나 향후 초고밀도 개발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일본의 해당 사례는 좋은 대전을 넘어 한국 개발 사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동구와 만난 도쿄도청 관계자는 "도쿄역의 상징인 붉은 벽돌을 보존해 문화적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며 "동시에 5개 빌딩에 용적률을 주면서 고층 빌딩을 들어서게 돼 인근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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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최대 역세권이라 불리는 시부야역. 1층엔 도로와 2층엔 지하철, 3층엔 고속도로가 지나다니고 있다. (사진= 김지윤 기자) |
그간 경부선 철도로 인한 동서 단절은 지역 도시발전 저해요소로 자리잡혔던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이 부분을 충분히 해소하겠다는 목표도 담겨 있다.
일정 둘째 날인 1일에는 시부야스트림을 찾았다.
집중된 교통수단과 이로 인해 분리된 지역 간의 연결을 함으로써 이용객들의 편리함과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 인프라 정비까지 함으로써 대표적인 관광지가 된 곳이다.
이곳은 지반의 높이가 다르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행에 초점을 뒀다. 지하철과 국가철도, 공항철도가 만나는 도쿄 최대의 역세권이다 보니 복잡한 노선과 많은 유동인구로 인한 혼잡도가 컸던 만큼 이를 해결하고자 공중보행로를 설치해 쉽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게끔 만들었기에 동서 연결을 목표로 하는 동구에 좋은 예시가 된 것이다.
박희조 청장은 "일본 사례를 통해 역세권 개발의 방향성을 개별적이 아닌, 같은 목표로 하나로 통합하는 방향이 맞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단순히 사업 완성을 넘어 앞으로 50년, 100년 후 대전역이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역할을 할지 상상하고 계획하려 한다"고 했다.
도쿄=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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