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거운 숙제도 남긴 대전 '타운홀 미팅'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무거운 숙제도 남긴 대전 '타운홀 미팅'

  • 승인 2025-07-06 13:17
  • 신문게재 2025-07-07 19면
4일 대전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형식의 이재명 대통령 국민 소통 행사를 지켜본 지역민의 시선은 '반반(半半)'이다. 국가 연구개발(R&D) 체제와 예산 확대 기대감은 미리 가져볼 수 있겠다. 민생·부동산 등 각 분야에 대한 전향적 시각, 원론적이긴 하지만 오래된 의제인 행정수도에 대한 지지 입장은 긍정적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나 대통령 세종집무실에 대해 "최대한 빨리 와보도록 하겠다"는 공식 답변을 들은 건 의미 있다. 전체 4년 7개월 걸리는 세종집무실 준공을 남은 임기 4년 11개월 안에 완수하려면 첫삽을 어서 떠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한편에선 속도 낼 의지는 가능하거나 예정된 사안에만 적용되는지 의문도 든다. 세종에서 간간이 근무하는 형태가 아닌 대통령실 전체 이전의 비전이 나와야 한다. 케케묵은 관습헌법 논리로 '위헌 결정' 상태만 부각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구체적인 행정수도 개헌 이정표를 밝히지 않아 아쉽다.

더 염려되는 부분은 세종시를 단순한 지방도시나 행정 특화도시로 격하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이날 충청인에게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가 단적인 예다.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충청권이 혜택을 입었는데 다 가지려 하면 안 된다"는 언급 또한 논란의 소지가 있다. 국가균형발전으로 설계된 실질적 행정수도라는 인식의 부재로 들릴 법하다. 소통보다 무거운 숙제를 남긴 대목이다. 추진 동력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건 욕심이나 혜택 차원이 아니잖은가.

이 대통령이 자원 배분의 일부로 간주하는 듯한 "해수부 1개를 옮기는 것"은 행정수도 완성과 직접 관계가 있다. 그보다 신경 쓸 것은 수도권 잔류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추가 이전 아닐까. 광주·전남 경우와 다르게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국민 소통의 자리에 초청받지 못했다. 이것까지 '충청 패싱'으로 비치는 건 어쩔 수 없다. 타운홀 미팅 제목에 들어 있는 '충청의 마음'을 얼마나 들었나 궁금해진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함께 노래하는 대전 의사들 20년 맞이 정기공연…디하모니 19일 무대
  2.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3. 나에게 맞는 진로는?
  4. 대전대덕우체국 노사 재배 고구마 지역에 기부
  5. 항우연 곪았던 노노갈등 폭발… 과기연전 "우주항공청 방관 말고 나서야"
  1. [교단만필] 학교스포츠클럽, 삶을 배우는 또 하나의 교실
  2. 세종도시교통공사 '임산부의 날' 복지부장관 표창
  3. [사설] 공공기관 이전 '희망 고문'은 안 된다
  4. 대전농협, 농업 재해 피해 현장 방문
  5. 대전 상장기업, 사상 첫 시총 76兆 돌파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