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이창규 박사, 영혼을 치료하는 목사로 변신

  • 전국
  • 당진시

치과의사 이창규 박사, 영혼을 치료하는 목사로 변신

평일에는 당진이손치과병원 원장·주일에는 당진샛별교회 담임목사
목사가 된 것은 내 뜻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소명

  • 승인 2025-07-07 09:44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크기변환]이창규 목사
평일에는 섬세한 치과의사로, 주일에는 겸손하게 설교하는 목사로 헌신하는 이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당진에서 성공한 치과의사로 이름을 날리던 이창규 치의학 박사<사진>가 뒤늦게 영혼을 치료하는 목사로 변신하는 과정에는 굴곡이 있었고 고뇌와 아픔의 과정이 있었지만 신학공부를 마치고 교회를 개척해 주일이면 설교를 하고 있다.

교회는 진원스타타워 8층에 있으며 2025년 1월 5일 첫 예배를 시작으로 6월 8일 설립예배를 드리고 목회에 임하고 있다.

이창규 박사는 1997년 당진에서 작은 치과의원을 개원해 열심히 환자들을 돌봤고 몇 년이 지나는 동안 입소문을 타고 자리를 잡아 지금의 이손치과병원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도 평일에는 병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이 원장은 조선대 치과대학 졸업 후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이남과 충청지역을 알아보다 시골이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당진을 선택하게 됐다.

특히 이 원장의 진료 스타일은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수술 위주의 사랑니 발치와 임플란트였고 틀니가 많은 농촌지역이니 임플란트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후 부녀회 등 지역공동체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하며 당진에 둥지를 틀고 치료를 시작했다.

처음 롯데리아 3층 17평의 작은 평수에서 시작한 이창규 원장은 환자와 의사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고자 어금니를 발치한 어르신에게 매일 전화를 드리며 상태를 확인했고 계속 피가 난다고 하면 야간에 왕진가방을 들고 댁으로 찾아가서 솜을 갈아드리고 안심을 시켜 드렸다.

다음 날 동네 이장이 이를 알고 "동네로 왕진가지 와주시는 이치과 원장님"으로 소문이 났고 이것이 또 진료봉사를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무렵부터 임플란트를 위해 많은 환자들이 찾아왔고 저녁이 되면 낮에 본 환자들에게 전화를 해서 안심을 시켜드리며 계속 피가 나면 직접 왕진을 가서 솜을 교체해 드리는 등 환자 중심으로 열심히 일했고 2008년 현재의 진원스타타워를 분양받아 이전하게 됐다.

억울한 형사사건·명예훼손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부르심을 위한 놀라운 계획이었음을 알게 됐고 '사람을 고치는 일'에서 '영혼을 살리는 일'로 방향이 바뀌었다.

이 원장은 "여전히 저는 치과의사이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이제는 '영혼의 치료자'로 부르심을 받아 그 일도 소중하고 이는 내 뜻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또 신학원 입학 과정에는 아내의 이해와 동의, 협조가 있었고 신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공부하는 것에 비중을 뒀지 목사가 될 생각은 없어 목사 안수도 뒤로 미루며 수많은 생각을 했었고 목사가 된다는 것이 간판을 다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속 마음을 털어놨다. .

또한 이 원장은 "당진 전체를 선교의 터전으로 삼고 싶고 교육의 미래를 위한 말씀전파를 튼실히 해나가겠다"며 "치료 받으러 오는 이들, 고통 중에 만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의 목회자들과 연합해 당진 전체를 향한 '영적 회복운동'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치유와 회복' 아카데미, 신앙과 전문성을 함께 키우는 다음세대 사역·은퇴한 목회자와 해외에서 수십 년 사역한 선교사와 목회자들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회에 대해서도 건물 중심의 교회는 이미 한계를 맞았고 이제는 다시 작은 공동체를 꾸려야 하는 시대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울러 제가 꿈꾸는 교회는 커다란 예배당이 아니라 작은 예배가 매일 이어지는 삶의 현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를 위해 건물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고 작은 공동체의 힘을 재발견 하며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살아내는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당진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당진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누명과 억울한 일을 겪었고 미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돌아보니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여정이었음을 알게 됐으며 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새로운 자리에서 더 낮은 마음으로 당진을 위한 목사가 되겠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당진의 성도들을 섬길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 했다.

한편, 이창규 병원장은 의료법인 이손치과병원 병원장(구강외과·치주과 담당)이며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 박사(PhD·MSD)와 한세대학교 IT융합대학원 공학박사(PhD·정보통신공학)를 취득했고 현재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 논문 심사위원과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총괄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원장은 미국 C&MA 신학원 MSP를 졸업했고 얼라이언스 당진샛별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아내 손석희 사모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둔 다복한 가정으로 큰 딸이 치과의사, 큰 아들이 앞으로 목사가 될 가능성이 있고 막내가 치대를 다니고 있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아산으로 힐링 가을여행 오세요"
  4.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5.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1.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2.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3.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4.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5.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