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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수행한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연구진. 왼쪽부터 김준우 박사, 김동임 박사, 송미경 박사. 독성연 제공 |
호흡기안전연구센터 송미경 박사팀은 고려대 의과대학 알레르기면역연구소 윤원석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미생물이 노출된 실험동물에서 폐 내 염증세포 수가 증가하고 염증 유발 물질이 활발히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폐 조직에 염증세포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호산구가 침윤하고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폐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직학적 변화도 관찰했다. 실내 공기 중 미생물이 호흡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다.
현행 국내 실내 공기질 관리 기준엔 세균이나 곰팡이에 대한 정확한 건강 영향 기반의 허용 기준이 미비한 가운데 연구팀은 일정 수준 이상 노출됐을 때 건강에 유해한 수치를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미생물 노출에 따른 독성반응을 바탕으로 모델링을 수행해 사람이 매일 평생 노출돼도 건강에 해롭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일일 노출량을 의미하는 RfD(Reference Dose)값을 제시했다. 곰팡이와 세균의 RfD값은 2.2CFU/kg, 1.6x1012CFU/kg다. 곰팡이 균주는 실제 생활환경 수준의 노출만으로도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실내 미생물 항목에 대한 규제 기준 마련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성과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송미경 독성연 박사는 "향후 폐질환 기저질환자나 노약자 등 민감군을 고려한 미생물 흡입 RfD를 재정비하고 실내공기 미생물 기준의 정책화 연계를 위해 위해성 평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됐으며, 교신저자는 이규홍 박사와 고려대 윤원석 단장, 제1저자는 송미경 박사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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