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손상 유발하는 실내 공기 세균·곰팡이… 독성연 연구진, 인체 위해성 정량 분석

  • 경제/과학
  • 대덕특구

폐 손상 유발하는 실내 공기 세균·곰팡이… 독성연 연구진, 인체 위해성 정량 분석

실내 미생물 항목 규제 마련 필요성 과학적으로 제시
송미경 박사팀, 고려대 의대 윤원석 연구팀 공동연구

  • 승인 2025-07-20 17:08
  • 신문게재 2025-07-21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720120700
연구를 수행한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연구진. 왼쪽부터 김준우 박사, 김동임 박사, 송미경 박사. 독성연 제공
국가독성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실내 공기 중 부유하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 미생물이 인간의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실내 미생물이 폐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는 것을 수치로 입증한 첫 사례다.

호흡기안전연구센터 송미경 박사팀은 고려대 의과대학 알레르기면역연구소 윤원석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미생물이 노출된 실험동물에서 폐 내 염증세포 수가 증가하고 염증 유발 물질이 활발히 분비되는 것을 확인했다. 폐 조직에 염증세포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호산구가 침윤하고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폐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직학적 변화도 관찰했다. 실내 공기 중 미생물이 호흡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한 것이다.

현행 국내 실내 공기질 관리 기준엔 세균이나 곰팡이에 대한 정확한 건강 영향 기반의 허용 기준이 미비한 가운데 연구팀은 일정 수준 이상 노출됐을 때 건강에 유해한 수치를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미생물 노출에 따른 독성반응을 바탕으로 모델링을 수행해 사람이 매일 평생 노출돼도 건강에 해롭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일일 노출량을 의미하는 RfD(Reference Dose)값을 제시했다. 곰팡이와 세균의 RfD값은 2.2CFU/kg, 1.6x1012CFU/kg다. 곰팡이 균주는 실제 생활환경 수준의 노출만으로도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실내 미생물 항목에 대한 규제 기준 마련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성과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송미경 독성연 박사는 "향후 폐질환 기저질환자나 노약자 등 민감군을 고려한 미생물 흡입 RfD를 재정비하고 실내공기 미생물 기준의 정책화 연계를 위해 위해성 평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됐으며, 교신저자는 이규홍 박사와 고려대 윤원석 단장, 제1저자는 송미경 박사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4. 대전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협약식 개최
  5. 충청권 국립대·부속병원·시도교육청 23일 국정감사
  1. '충남 1호 영업사원' 김태흠 충남지사, 23일부터 일본 출장
  2.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3. 대전관평초 '학교도서관 운영 유공' 국무총리 표창
  4.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5. 대전권 대학 산학협의체, ‘한국-베트남 글로벌 청년 경진대회 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국내 최대 규모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이하 개방형 양자팹) 구축에 대전시와 KAIST가 나섰다. 대전시와 KAIST는 23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KAIST 이광형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자 산업화 시대를 대비한 필수 기반 시설인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KAIST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포함한 사업으로, 2031년까지 국비 2..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차입금 부담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남대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1300억 원이 넘고 재원 환자도 줄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23일 충북대에서 연 충남대·충북대·부속 병원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오전 피감기관 대표로 조강희 충남대병원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정복(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누적적자가 충남대병원은 1374억 원, 충북대병원은 1173억 원"이라며 "독립 재산제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에서 차입금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최근 3년간 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