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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선 작가의 '서 있는 고양이'. 사진=대전신세계갤러리 제공. |
이번 기획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따뜻한 일상, 감정, 기억을 다양한 매체로 풀어낸 작가 11팀의 작업을 통해 반려동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기획전은 10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1팀(그노, 류은지, 문경의, 박장호, 스튜디오앤캣, 안지용, 이나영, 이준영, 이지희, 카에데 마치코, 황혜선)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표현한다.
반려동물은 말 대신 몸짓으로 감정을 전한다. 특히, 반가움과 기쁨, 불안과 슬픔이 꼬리의 움직임으로 드러날 때, 우리는 그 작은 신호를 읽으며 이들과 감정을 나눈다. 전시는 제목처럼 바로 이 '꼬리(Tails)'와 '사랑(Love)'의 언어에 주목해 반려동물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다정하게 그려낸다.
문경의, 이나영, 카에데 마치코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의 장면을 각각 유화, 흑백 실크스크린, 나무에 채색한 작업을 통해 선보인다. 또 그노와 류은지의 작업은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출근하고 요리하는 유쾌한 상상을 그려낸다.
스튜디오앤캣, 안지용, 이지희는 나무, 스테인리스, 종이라는 서로 다른 재료로 고양이와 강아지를 조각해 각기 다른 물성이 전하는 감정의 결을 표현하며, 박장호와 황혜선의 작품은 만화적인 형상과 과장된 실루엣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이준영은 고양이를 위한 설치작업을 선보이며,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고양이의 시선과 감각을 따라가는 새로운 공간 구조를 제안한다.
이번 기획전에선 전시 기간 중 이어지는 세계 고양이의 날(8월 8일), 개의 날(10월 1일), 동물 보호의 날(10월 4일)을 함께 기념하며, 반려동물을 시작으로 모든 동물의 생명과 권리를 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한다. 또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으로, 참여 작가들의 작품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한 '나만의 부채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대전신세계갤러리 이윤주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이 작품과 체험을 통해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고, 사랑의 방식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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