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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청양군 운곡면 양지천과 대치면 농소천의 모습. |
4일 군에 따르면 7월 16~19일 최대 누적 강우량 383㎜, 시간당 최고 57㎜의 물폭탄이 떨어지며 양지천 구간 제방 832m와 호안이 유실되고 주택이 반파되며 농경지가 쓸려나갔다. 농소천 일대는 제방 1160m 유실, 주택 3동과 비닐하우스 2동 침수, 농경지 6.82ha 매몰 등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양지천 11억 9300만 원, 농소천 11억 9800만 원 등 총 24억 원에 달한다.
양지천과 농소천은 각각 3.05km, 2.95km 길이의 소하천으로 2018년 수립된 '소하천정비종합계획'에서 이미 통수단면 부족과 제방 높이 미달, 노후 교량 등의 문제점이 확인됐지만, 국비 미확보로 정비 사업이 착수되지 못했다. 이후 2023년 '자연재해저감종합계획'에서 두 하천은 집중 관리 대상지로 재지정된 바 있다.
군은 이번 피해를 계기로 양지천에 279억 원, 농소천에 215억 원 등 총 495억 원 규모의 개선복구계획을 수립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계획에는 제방 보강, 하폭 확장, 교량 재가설, 배수시설·낙차공 정비 등이 포함됐으며, 단순 복구가 아닌 근본적 위험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합동조사단 평가에서도 양지천은 82.48점, 농소천은 78.73점을 기록해 국고지원 우선 기준(75점)을 상회했지만, 현재까지 국비 지원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 착수가 불투명한 상태다. 군은 현재 예비비를 투입해 복구 설계를 추진 중이며, 국비 확보를 위한 행정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두 하천 모두 과거부터 반복적인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이번 복구는 단기 조치가 아니라 재해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시작"이라며 "지역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의 관심과 예산 반영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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