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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국회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
황 의원은 최근 당내 커뮤니티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는 35년 공직생활을 했고 그 중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는 직원을 통솔해야 하는 기관장 경험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른 바 '공직기강'이니 또는 '법대로'니 '법과 원칙'이니 등의 개념에 익숙한 사람"이라며 "제명이란 무지막지한 징계 처분은 대체적으로 부정부패와 성범죄 등 중대 비리가 언론에 보도돼 당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을 때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이해한다"라는 말을 운을 뗐다.
이어 "김갑년 위원장에 대한 당무 감사 결과 보고서와 윤리위 결정문 등에 담긴 내용이 설사 다툼의 여지가 없는 백퍼센트 맞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제명 처분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판단"이란 의견을 내보였다.
그는 "(저 역시) 정당 정치 경험은 일천하다. 국회의원 경험과 큰 차이가 없으니 이제 5년 몇개월 지났다. 그 사이 정치 문법이 필요하고 정치력이 중요하다는걸 배웠다"라며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서 당무위원 그리고 원내 부대표 역할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당헌·당규가 뭔지 잘 모르는 건 거론된 일 자체가 없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정치력으로 잘 돌아가는 정당이라면, 굳이 당헌·당규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이와 달리 신생인 조국혁신당은 성장통을 겪는 듯, 유난히도 윤리위 제소가 많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황 의원은 "그동안 정치력이 발휘됐고, 정치적으로 잘 해결됐다는 얘기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과문한 탓인지, 민주당에 있을 때 당의 운영을 둘러싼 내부 문제로 시도당 위원장이 제명까지 됐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라며 "김 위원장이 시당 운영을 독선적으로 했다손 치더라도, 또 세종시당 내부에서 윤리위 제소가 있었고, 윤리위 절차 또는 당무 감사 등을 거부했다손 치더라도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법 모색이 더 바람직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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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 김 위원장은 당내 문제로 인해 최근 중앙당으로부터 제명 징계 처분을 받았다. 사진=혁신당 제공. |
황운하 의원은 "당내 문제로 치고 박고 격렬하게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당무 감사' 또는 '윤리위 절차'로 들어가고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했다'고 하는 것보다는 정치적 해법을 찾았다는 것이 정치 결사체다운 선택이라고 본다"라며 "조국 대표가 안계신동안 당의 분란이 끊이질 않고 지지율은 폭락하고 거기에 더해 당은 분열되고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조국 대표가 당으로 돌아오실 때 더 크고 더 튼튼한 당을 만들어 조국 대표를 맞이하겠다고 모두가 약속했었는데, 매우 죄송한 마을이다. 저부터 반성한다. 이제부터라도 당이 지혜를 모아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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