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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욱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이 13일 토론회서 발표를 하고 있다. ETRI 제공 |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13일 오후 대전 본원에서 '국가공공분야 소버린 AI 토론회'를 열고 출연연 관련 소버린 AI 특화모델 개발 방향과 협업 기반의 실질적 R&D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소버린 AI는 특정 국가나 지역이 자국의 데이터 주권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출연연들은 이날 토론회를 통해 국가 공공분야의 소버린 AI 개발 방향에 대한 필요성과 출연연 영역(도메인)별 특화 AI 개발 전략의 강점을 공유했다. 또 AI 자립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했다. 외산 AI와 차별화된 소버린 AI의 개발 철학과 필요성에 공감하며 출연연이 국가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에 공감했다.
토론회는 권오욱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이 AI R&D 추진전략 발제를 시작으로 각 출연연이 개발 중인 소버린 AI 특화모델에 대한 전문가 발표 세션과 전문가 패널 토론,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권 본부장은 AI를 국가 과학기술 연구혁신의 촉진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연구 환경에 특화된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 에너지, 로봇 등 분야별 AI 기술을 발전시켜 산학연 과학기술 생태계에 기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TRI는 자체 개발한 언어 생성과 시각 생성 모델을 바탕으로 출연연의 연구성과와 데이터, 노하우를 활용해 과학자처럼 사고할 수 있는 강소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다. ETRI가 제안한 모델은 출연연에 우선 보급돼 출연연 간 협력 기반을 확대한 후 국내 기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출연연별 발표 주제 순서에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첨단 바이오와 소버린 AI 활용전략'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AI for Science 기술개발을 통한 연구자 지원과 과학적 발견 도모',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한의 Private 생성형 AI 모델' 등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23개 출연연은 이러한 개별 소버린 AI 특화모델을 토대로 대형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K-소버린 AI 생태계와 대한민국 공공분야에 적합한 국산 AI 생태계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이날 토론회서 나온 내용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출연연의 역할과 기여 방향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소버린 AI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국가 주권과 공공 신뢰 확보를 위한 전략적 AI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기관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공공분야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과 활용 방안이 구체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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