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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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금강환경청, 하천계획과가 갑천 준설계획 입안
모래 퍼내 폭 90~100m 물길 만들어 폭우 대비
"생태계 습지호보 취지 안 맞고 훼손 불가피"우려

  • 승인 2025-11-30 16:46
  • 수정 2025-12-04 17:58
  • 신문게재 2025-12-01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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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환경청 하천계획과가 발의한 갑천 하천기본계획(안)에서 국가습지에 대한 대규모 모래 준설을 포함하고 있어 생태계 악영향이 예상된다. 사진은 갑천습지 모습.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에서 흙과 모래 57만㎥를 준설하는 하천 정비계획이 발의돼, 이대로라면 수달과 삵, 미호종개 법적보호종의 핵심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 대전천과 유등천에서도 퇴적토 정비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는데 대전 3대 하천 7개 지점 89만7000㎡에서 준설하는 계획은 앞으로 3일간 7개 시·군·구 주민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이 11월 19일 공지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을 보면, 대전 서구 도안동과 호수공원 일원의 갑천 국가습지에서 준설과 제방 보강을 골자로 하고 있다. 습지에서 물이 흐르는 구간에 퇴적토를 준설해 일정한 유속을 지속시켜, 폭우 때 통수능력 확대로 수위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또 호수초등학교부터 호수공원까지 높이 1m 남짓의 홍수방지벽을 세워 200년 빈도의 강수에서도 홍수를 예방하는 예방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해당 지점에서 2024년 7월 갑천이 제방을 넘어 인근 학교와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들어차는 홍수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때 갑천습지 구간에서 물 흐름이 방해되어 유속이 느려지면서 도심 제방 쪽으로 수위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금강환경청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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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기본계획(안)에서 갑천습지 준설 구간(붉은 점선)과 홍수 방어벽 위치도.  (그래픽=금강유역환경청 제공)
이를 근거로, 갑천 습지의 바닥에 쌓인 흙과 모래를 준설해 하천의 일정한 유속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이번 하천기본계획(안)의 주요 내용이다. 금강유역환경청 하천계획과가 입안해 갑천습지에서만 57만5000㎥의 모래를 준설해 폭 90~100m의 물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갑천 좌안 호수초등학교부터 호수공원까지 높이 1m 가량의 콘크리트 방어벽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하천기본계획(안)은 유등천과 대전천에 대한 정비계획도 반영해 대전 3대 하천 7개 지점 89만7000㎡에 달하는 면적에서 준설 방식의 퇴적도 정비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갑천과 대전천에 대한 10년 단위 하천기본계획은 2021년 이미 수립한 바 있으나 극한 강우에 대비하기 위해 재수립하게 됐고, 주민 의견수렴과 우리청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준설을 계획한 갑천습지는 대전에서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된 핵심 지점으로, 이를 지키기 위해 2023년 기후에너지부가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생태·자연도 1등급이면서 철새도래지 인데다가 수달과 삵, 새호리기, 희목물떼새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의 대전 유일한 서식처이기도 하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홍수방어벽 설치하고 호수공원 등 저류지 조성 활용 방안은 뒤로 미루고 국가의 보호 대상인 습지 전 구간을 준설해 습지 생태계를 훼손할 수 밖에 없는 게으른 계획"이라며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부동의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강환경청은 12월 1일 월평도서관(오전 10시)과 대덕종합사회복지관(오후 2시) 그리고 청주시 현도면행정복지센터(오후 4시), 2일 동구청, 금산 복수면주민센터, 3일 관평도서관, 커먼즈필드 대전 모두의공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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