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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독립기념관에서 15일 열린 80주년 행사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일본 순사 복장을 하고 있어논란이 되고 있다. SNS 갈무리 |
독립기념관은 15일 겨레의집 인근에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 문화행사 겨레의 빛'을 열고, 경축식,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육군 의장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 속 일본 순사 옷을 입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현장에서 눈에 띄자 관련 SNS 게시물이 들끓고 있다.
시민 A 씨가 게재한 게시물에 따르면 독립기념관 코끼리열차 내 순사 복장을 한 채 근무하는 듯한 인물이 보이자, 이를 지켜본 다수의 관람객이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독립기념관에서 그것도 광복 80주년 광복절에 일본 순사 복장하고 이벤트를 한다,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덧붙였다.
게시물 댓글에서도 문제 지적에 동참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일개 직원이 결정한 사항은 아닌 것 같고 뉴라이트 친일관장이 최종결재했을 것', '천안지역 국회의원이 움직여도 명분이 있으니 파면이 가능할 듯', '역시 뉴라이트 역사관 관장의 질 나쁜 상상력'이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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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독립기념관장 퇴진 촉구 집회 모습. |
실제 경축행사 진행과 함께 분수광장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등이 뉴라이트 성향의 독립기념관 관장 퇴진을 촉구하는 범시민 결의대회를 추진했다.
이 때문인지 경축행사 현장은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결의대회는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인사 등이 참석하는 등 절반으로 나뉘었다.
이를 지켜본 성환읍에 거주하는 B(64) 씨는 "광복은 정치색과 관계없이 모두가 축하해야 마땅하지만, 묘한 분위기 속에서 어리둥절하게 진행됐다"며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한편 16일 독립기념관 측에 '순사 복장' 논란 관련 문의를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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