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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가 대여하고 받은 영수증. |
20일 독립기념관 등에 따르면 기념관 내 관람 편의를 위한 편의점, 코끼리열차 등을 운영하는 출자회사인 A 사에 근무하는 B 씨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개인적으로 복장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B 씨는 13일 외부 의복 대여업체를 통해 논란이 야기됐던 의상을 14~16일까지 2박 3일간 대여했다.
이에 B 씨는 행사 중 대여받은 복장을 착용했으나, 주변 관람객들로부터 일제 헌병 의상이라며 항의받았고 당혹감에 현장에서 제대로 된 해명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취재 결과, 광복절 시기를 앞두고 기존 독립군 복장이 모두 대여된 상태에서 대여업체 측이 비슷한 모티브로 제작해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B 씨가 의상을 대여하고 받은 영수증에 주문상품을 살펴보면 '독립군장교3'이라고 명시돼 결제가 완료된 상태였다.
B 씨가 대여한 독립군 장교 복장과 일제 헌병 의상이 언뜻 비슷해 이러한 의복이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 사이에서 질타의 대상이 됐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독립기념관 관장의 퇴진 집회가 한창인 현장에서 발생하면서 '불 난 집에 부채질'해버린 해프닝이 됐다.
대여업체 관계자는 "대여사이트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독립군 장교와 일제 헌병 콘셉트의 의상을 따로 분류하고 있다"며 "방송을 보다 보면 나오는 일제 헌병 의상은 황토색 또는 진갈색으로 나오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느낌의 복장"이라고 해명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복장은 코끼리열차 기사가 광복절 기간 중 볼거리 제공을 위해 선의의 마음으로 사비로 대여해 착용한 것"이라며 "다만 이번 복장은 관람객들에게 오해가 있었던 점을 들어, 향후에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서비스 및 교육 등을 철저히 하겠다는 출자회사의 확인을 받았다"고 했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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