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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설성공원에 위치한 향토문화유산 '경호정'.(음성군 제공) |
음성군은 친일 잔재 청산 차원에서 건립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명확히 밝히는 문구를 추가해 안내판을 재설치하기로 했다.
군은 설성공원 내 향토문화유산 '경호정'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을 받아 안내판 문구를 수정한 뒤 재설치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경호정은 최근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왕세자의 출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 논란이 일었다.
군은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안내판에 누락된 건립 배경을 포함해 역사적 맥락을 명확히 전달함으로써 친일 잔재를 바로잡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군은 경호정이 식민 지배 논리를 미화하는 시설은 아니며, 90년 가까이 지역민과 함께해 온 역사적 유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설을 보존하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달할 수 있는 교육 현장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현재 군은 건립 경위, 관련 인물과 행적 등을 담은 문안을 검토 중이며, 전문가 검토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2020년 충청북도가 진행한 '친일잔재 청산 기초조사'에서도 식민 지배 미화 시설은 철거해야 하지만, 고통과 아픔의 흔적이 서려 있거나 단죄가 필요한 유적은 보존해 후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경호정 앞 '독립기념비' 또한 '아키히토 탄신 기념비'를 철거하지 않고 비문을 지운 뒤 독립의 기록을 새겨 반면교사의 유산으로 남아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지역 역사 유적지에 대한 조사를 활발히 하고, 앞으로도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음성=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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