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 승부처 ‘재정특례’… 미확보땐 공염불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충남 통합 승부처 ‘재정특례’… 미확보땐 공염불

여야 ‘특별시급’ 청사진… 성패는 재정특례 확보
국힘은 국세 이양까지 명시… 민주당도 특례 전제
재정특례 수용 미지수… ‘특별시급’ 실익 담보 못해

  • 승인 2026-01-13 16:50
  • 신문게재 2026-01-14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PYH2026011308360001300_P4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충남·대전 통합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충남·대전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치권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지역사회 핵심 요구사안인 재정특례 수용 여부가 안갯속이다.

여야가 서울특별시급 권한 이양을 전제로 통합을 설계하고 있지만, 정부가 파격적 재정 이전을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재정 확충 없이는 통합의 명분도 실익도 반감될 수 있어 이를 관철하기 위한 지역 민관정의 총력전이 시급하다.

13일 대전시와 충남도,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바라보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승부처'는 행·재정 권한이다. 통합 이후 광역생활권을 구축하려면 교통·산업·복지 인프라에 선투자가 불가피하지만, 현행 재정 구조로는 감당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통합 지자체 위상을 '특별시급'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 역시 재정특례가 전제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는 신중한 태도다.

통합 논의는 속도를 내지만, 재정특례의 범위와 수용 여부에 대해선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례가 빠지면 통합은 '이름만 남는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국민의힘이 먼저 발의한 특별법은 통합 지자체 위상을 특별시급으로 규정하고, 재정·조세·행정 권한을 이전받는 구상을 담았다. 양도소득세 전액, 법인세 일부, 부가가치세 일부를 통합 지자체에 이양하는 내용이 포함돼 연간 8조 원대 추가 재원이 거론됐다. 통합 초기 정착 비용을 자체 조달할 재정 체급을 갖춰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이 법안은 '먼저 만들고 정부를 설득하는' 방식이었던 만큼 실현 가능성 논란이 뒤따랐다. 국세 체계를 특정 지역에 선제 적용하기 어렵고, 조세 형평성과 재정 원칙을 둘러싼 중앙부처 반발도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민주당도 큰 방향은 다르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언급 이후 민주당이 추진 동력을 쥐었지만, 통합 성공의 전제로 재정 권한 이양을 내세운다는 점에선 국민의힘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민주당 법안은 구체 수치가 확정되지 않았고 정부 협의를 전제로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소통'이 곧 '수용'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중앙정부가 파격적 권한 이양을 결론으로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실제 민주당이 진행한 타운홀 미팅 등 통합 논의 과정은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재정특례 수용 가능성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 당국 기류도 우호적이지 않다.

기획예산처 등은 국세 이양이나 교부세 특례 확대 등 구조 변화 요구에 보수적 입장을 보여 왔다. 전례 없는 특례에 쉽게 동의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재정특례가 빠지면 통합은 반쪽짜리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체급을 키운다 했지만 권한과 재정이 따라오지 않으면 간판만 바뀐 광역정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가 경쟁적으로 특별시급 통합을 말하지만, 정부가 재정특례를 어디까지 내줄지 불투명하다"며 "특례가 빠진 통합은 행정체계만 흔들고 실익은 남지 않는다는 점을 정치권이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남동구, 2026년 이렇게 달라집니다
  2. [한성일이 만난 사람]김운장 신신호텔 그룹 회장(통합 제5대 대전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3. 갑천 한빛대교 교각에 물고기떼 수백마리 '기현상'… 사람손으로 흩어내며 종료
  4. 대전경찰, 병원서 의료법 위반여부 조사
  5.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1.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배터리·수소연료전지 기반 추진시스템 설계 기본승인
  2. 상소동 얼음동산 ‘겨울나들이’
  3. 건양대 김용하 총장, 유학생 실습 현장 방문·격려
  4. 건양대병원 박상현 주임, 의료데이터 활성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5. 배재대 스포츠문화진흥원, 유학생 대상 ‘피클볼 아카데미’ 운영

헤드라인 뉴스


당정, 원활한 대전충남통합 위해 `내실·속도·결의` 공감

당정, 원활한 대전충남통합 위해 '내실·속도·결의' 공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원활한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해 ‘내실과 속도, 결의’ 등 세 가지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1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와 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전면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김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변화의 시작이 대전·충남, 충남·대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내실과 속도, 결의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청권 광역통합이 가지는 의미가 정말 크다. 먼저 내실이 있어야 하고 방향이 옳다면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것과 이를 이끌어가는 결의..

문진석 의원 등 독립기념관 이사들, 김형석 관장 해임 촉구
문진석 의원 등 독립기념관 이사들, 김형석 관장 해임 촉구

충남 천안시에 있는 독립기념관 이사들이 김형석 관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을 비롯해 백범 김구의 증손인 김용만 의원과 김일진·송옥주·유세종·이상수 이사 등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훈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 설립 목적과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법령을 위반하고 기관을 사유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네 가지를 사유를 들어 해임을 촉구했다. 우선 김 관장의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 ‘원자폭탄 두 방으로 일본이 패망, 그 결과..

`대통령·연예인` 방문 효과...세종시 숨은 맛집 수면 위
'대통령·연예인' 방문 효과...세종시 숨은 맛집 수면 위

핵노잼 도시 '세종특별자치시'에 숨겨진 맛집들이 '대통령과 연예인' 방문 효과를 타고 도시 홍보 매개체로 등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6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후 국세청을 찾은 데 이어, 인근 식당가를 깜짝 방문했다. 방문지는 이후 입소문을 타고 지역 사회에 알려진 한솔동 '또바기곰탕'. 이 곳은 이미 지역 사회에서도 잘 알려진 맛집으로 통했다. 곰탕과 소머리곰탕, 도가니탕, 꼬리곰탕류에 구성원 취향에 맞춰 세꼬시 회 또는 무침, 골뱅이, 부추천, 과메기를 곁들이면, 담백한 탕과 조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자동차세, 1월 연납하고 할인 받으세요’

  •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 대목에도 한산한 꽃시장

  • 갑천 물고기떼 수 백마리 이상행동 갑천 물고기떼 수 백마리 이상행동

  •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