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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줄 사진 왼쪽부터 보롬교와 학나래교, 한두리대교, 아람찬교, 햇무리교, 금빛노을교, 이응다리, 브라질 파라노아의 주세리노 쿠비체크교,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의 세리 사우자나교. 사진=행복청 제공. |
세종특별자치시가 금강을 원천으로 한 '교량 박물관'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방축천과 제천, 삼성천 등 도시 내부 하천변을 가로지르는 교량을 더해보면, 도시 색채가 한층 더 뚜렷해진다.
11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세종시에 따르면 학나래교와 한두리대교는 외곽순환도로와 비알티 중심도로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대표 교량으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초기 도시 교량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그 사이 금강변 가교가 철거되고, 앞서 자리잡고 있던 금남교가 확장 공사와 함께 도시 교통의 숨통을 열어줬다. 햇무리교는 3~4생활권에서 1~2생활권을 잇는 핵심 교량의 지위를 얻고 있다. 아람찬교는 4~5생활권 비알티 중심도로를 연결하고, 금빛노을교는 4~5생활권 외곽순환도로를 잇는 또 다른 교량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이 2033년으로 다가오면서, 교통 수요 증가에 따른 교량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행복청과 세종시는 4~5년 검토 과정을 거쳐 11일 햇무리교와 이응다리 사이에 추가 교량을 놓기로 했다. 국회에 앞선 2032년 왕복 4차로 교량으로 본모습을 드러낸다.
이응다리는 상부 '걷기와 러닝', 하부 '자전거'로 특화된 구조에 360도 어라운드뷰의 전망대를 보유한 명소로, 미래 세종시 관광의 키포인트로 도약하고 있다.
부용교는 집현동~부강면을 최단 거리로 잇는 교량으로 부강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편도 1차로의 부용가교는 수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년 내 철거될 예정이다.
여기서 학나래교와 부용교는 다른 교량과 차별화된 특색을 가진다. 바로 차량 교량 아래 '자전거와 도보' 통행이 가능한 이중 구조 교량이란 점이다. 비를 막아주는 구조다 보니, 우천 시 러너들의 운동 공간으로도 잘 활용되고 있다.
이 자리는 금강유역환경청이 부용가교~부용교 사이에 (가칭)원부용교 설치로 대신한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 단계로, 2026년 상반기 착공을 예고하고 있다. 교량 규모는 길이 470m의 왕복 2차선으로 교행이 가능토록 한다.
도시 내부로 들어가보면, S-1생활권과 청주 사이를 연결하는 보롬교, 오송역으로 향하는 미호대교, 도시상징광장~중앙녹지공간을 잇는 나성 1~2교 등이 원활한 교통 소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천과 방축천, 제천변의 다양한 소규모 교량들도 야간 경관의 또 다른 포인트이자 다채로운 루트로 이동을 유도하는 길목이 되고 있다.
금강~3대 하천이 자전거와 달리기, 걷기를 끊김없이 할 수 있는 '명소'로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종시가 핵노잼 도시란 오명 아래 깨알재미와 힐링을 안겨주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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