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100일, 균형발전 강조했는데… 각론은 결여

  • 정치/행정
  • 대전

李대통령 취임 100일, 균형발전 강조했는데… 각론은 결여

"지역발전 경제 어떻게?" 회견中 유일한 지역관련 질문
수도권 과밀화 심각성 인식, 균형발전 실현 의지 피력
거대담론 치중…行首 완성 2차 공공기관 이전 언급無

  • 승인 2025-09-11 16:48
  • 신문게재 2025-09-12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5091111700001300_P4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수도권집중 심각성에 대한 문제 인식을 확고히 하면서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다만, 거대 담론과 원론적 발언에 치중했을 뿐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이나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충청권 등 각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선 함구, 아쉬움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지역 발전과 경제에 대해서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는 질문을 받았다.

이날 회견에서 나온 20여 개 질문 가운데 균형발전과 직결된 유일한 질문였다.



답변에 나선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서 발생한다. 집값도 그렇고 경쟁력도 사실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그냥 빈말이 아니라 저는 균형 발전, 지방 발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우리가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재정 배분, 사회간접자본(SOC) 배분, 어떤 정책 결정에서도 지방 우대 정책을 지금 다 반영하고 있다"면서 "지방 균형 발전 영향 평가를 의무적으로 모든 정책 결정을 할 때 평가하게, 의무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동수당이나 지역화폐 등의 지역별 차등 지원을 얘기하며 수도권이나 대도시와의 거리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 구상도 밝혔다.

특히 새로운 도시권역 구상 의지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아직 발표는 안 했지만, 지방에 대규모 도시, 대규모 산업단지를 만들고 거기에 세제, 규제, 전기요금, 예를 들면 배후 시설, 정주 여건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새로운 도시 권역을 하나 만들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 대통령이 수도권 집중의 심각성을 인식하며 국가 균형발전 의지를 강조한 부분은 희망적이다.

최근 정부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이유로 양극화 심화에 따른 지방·중소벤처기업·서민층의 성장 기회 소외를 꼽았다. 수도권 과밀화로 국토가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도시의 생산성 1% 상승의 GDP 상승 효과는 1.3%로 수도권 대도시(1.1%)보다 높게 나타난다. GDP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도권으로 투자가 몰리면 효율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에 대한 발언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특별자치시와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혁신도시 완성에 집중했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와 2019년까지 수도권 공공기관 153개가 10개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완료했지만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했는지 의문이다.

이에 여가부와 법무부 등 수도권 내 정부부처의 세종 이전,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실 완성 등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공공기관의 2차 이전으로 혁신도시의 기능 강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해양수산부 이전은 급속히 추진되면서, 충청권에서는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큰 상황"이라면서 "균형발전 상징인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3.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4.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5.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 명칭 '실무원'→ '실무사'… "책임성·전문성 반영"
  1. 산학연협력 엑스포 29~31일 대구서… 지역대 ‘라이즈’ 성과 한자리에
  2.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3.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4. [편집국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마지막 국정감사
  5.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대전서 19년만에 한국시리즈 안전관리 '비상'…팬 운집에 할로윈 겹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가 대전에서 펼쳐지는 날 기차와 고속·시외버스 이용해 대전을 오가는 발길이 전주보다 최대 2만6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한화의 대전 홈경기가 할로윈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경기 시작 전후와 은행동 지역에 인파가 밀집해 발생하는 사고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시리즈 엘지를 상대로 두 번의 패배를 당한 한화이글스가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연전 홈경기를 앞둔 가운데 경기 시작 전후의 안전관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중도일보가 한화이글스 대전 홈경기가 개..

대전 정치권, 이태원 참사 3주기 맞아 "안전한 사회 만들 것" 한목소리
대전 정치권, 이태원 참사 3주기 맞아 "안전한 사회 만들 것" 한목소리

충청 정가가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은 29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 "159명의 안타까운 희생을 깊이 추모하며, 여전히 고통 속에 계신 유가족과 생존자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시당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늦어진 진상 규명은 조속히 마무리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향한 2차..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가 문을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도민 누구나 최신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28일 내포신도시 충남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체육계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스포츠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환경클러스터 내 2만 615㎡ 부지에 592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센터는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개 동으로 구성했으며, 연면적은 1만 3318㎡이다.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는 1만 1196㎡의 부지에 연면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