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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청사 전경 |
공무원 신분증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 외에는 1층 출입구에서 신분증과 출입카드를 바꿔야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조차 못하고 있다. 입구를 지켜야 하는 청원경찰은 제자리를 지키지 않아 각종 오류에 노출되고 있다.
신분증과 출입카드를 교환했던 한 시민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고 1층으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탑승해 1층을 눌렀지만 버튼이 반응하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카드를 체크하는 인식장치가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려 했지만 비상구 문까지 열리지 않았다. 사방을 돌고 돌아 1층으로 가는 길을 찾은 그는 겨우 청원경찰을 만났다. 신분증과 출입카드를 바꾼 시민은 해당 부서로 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1층 창구로 갔지만 청원경찰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는 사무실로 들어가 자신의 신분증을 찾았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냥 책상 위에 포스트 잇이 붙여진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분증을 챙기고 출입카드를 올려놓고 빠져나왔다.
시민은 그곳을 나오면서 화가 치밀었다. 자리를 지켜야 할 청원경찰이 자리를 비운 것도 그렇지만 비상구도 카드로 열리게 만들었다는 것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반시민은 어떻게 탈출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충북도의회가 청사 출입을 통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청사로 이전하면서 물건을 도둑 맞는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의심을 했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탐문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건장한 남자가 총을 들고 1층부터 5층까지 휘 젖고 다녔다는 것. 귀를 의심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공무원도 있었다는 것. 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건장한 남자의 손에 들렸던 총은 비비탄을 사용하는 프라모델이었다는 것.
도의회는 이 일을 계기로 출입통제에 들어갔다. 수많은 민원이 야기될 줄 알면서도 추진하게 됐단 것이다.
충북도의회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야기되고 있는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주=엄재천 기자 jc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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