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빛과 그림자…기술의 편리함이 낳은 함정

  • 사회/교육

AI의 빛과 그림자…기술의 편리함이 낳은 함정

생성형 AI 확산 이후 딥페이크 영상 급증
목소리까지 복제하는 딥보이스, 현실 범죄로 번져
경찰 “딥페이크 첩보 수집 강화해 강력 대응할 것”

  • 승인 2025-10-06 14:00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KakaoTalk_20250930_154406463
2023~2025년 8월까지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시정요구 현황(자료제공=방송통신위원회)
생성형 AI는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딥페이크를 이용한 성착취물과 딥보이스 보이스피싱 등 신종 범죄를 급증시키며 사회에 큰 충격과 중대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지도와 번역기, OTT 추천 알고리즘 등은 우리의 삶 속 깊숙이 스며들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사진을 애니메이션처럼 변환하는 서비스가 유행하는 등 젊은 세대의 유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범죄 악용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국내에서 두드러진 AI 범죄는 연예인·청소년·일반인 사진을 합성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딥페이크와 특정인의 목소리를 복사해 보이스피싱에 이용하는 딥보이스다.



방송통신위원회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시정요구 현황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민간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2023년 시정요구 건수는 7187건이었으나, 2024년에는 2만 3107건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는 1만 5808건에 달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피의자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 9월 15일 강경국 조국혁신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성 관련 범죄유형별 피의자 연령 현황' 자료에 따르면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는 2023년 91명에서 2024년 548명으로 급증했으며, 2025년 8월까지는 556명으로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대전에서도 올해 딥페이크 범죄에 가담한 이들이 무더기로 검거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줬다. 경찰은 2024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특별단속을 벌여, 텔레그램에서 '겹지방'을 운영한 10대 A군을 포함해 214명을 검거했다. 겹지방은 연예인과 지인, 학교 동창의 얼굴 사진을 AI 합성 기술로 편집해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공간으로 확인됐다. 참여 인원은 1만5000여 명에 달했으며, 유포된 영상은 3만 6000건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적인 점은 검거자 214명 가운데 10대가 145명(67.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딥보이스 범죄도 현실화되고 있다. 2024년 부산에서는 60대 여성이 딸 이름으로 저장된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2000만 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려 했다. 전화 속 목소리는 딸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낸 AI 딥보이스였으며, 피해자는 "엄마, 큰 일 났어. 친구 보증을 섰는데 친구가 연락을 받지 않아 잡혀 왔어"라는 내용에 속아 돈을 인출했다. 다행히 은행 직원의 연락을 받고 경찰이 현장에서 수거책을 검거하며 피해를 막았다.

경찰과 정부는 진화하는 AI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28일 범정부 보이스피싱 대응 태스크포스를 열고, 범죄 전화번호를 10분 내 차단하고 범죄자 처벌을 강화하는 등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통해 학생들에게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지속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첩보 수집과 모니터링을 강화해 날로 늘어나는 범죄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의사이잖아요" 응급실·수술실 지키는 배장호 건양대병원장
  2. 공실의 늪 빠진 '나성동 상권'… 2026 희망 요소는
  3. 대전·충남 어린이교통사고, 5년만에 700건 밑으로 떨어졌다
  4. 충남·북 지자체 공무원 절반 이상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험 수준 높아"
  5. [기고]신채호가 천부경을 위서로 보았는가
  1. 계룡그룹 창립 56주년 기념식, 병오년 힘찬 시작 다짐
  2. 대전 학교 앞 문구점 다 어디로?... 학령인구 감소·온라인 구매에 밀렸다
  3. 세종RISE센터, '평생교육 박람회'로 지역 대학과 협업
  4. 세종시교육청, 다문화 교육지원 마을강사 모집 스타트
  5. 통행 방해하는 이륜차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불통’ 통합 논란… 설득 없이 불신만 키우나

대전·충남 ‘불통’ 통합 논란… 설득 없이 불신만 키우나

대전 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정치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통합 이후 나의 삶의 어떻게 달라질지 여부와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 있는 지방정부 권한 재설계 등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를 바라지만 여야는 한시적 재정지원 등 일부 사안에만 갇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행정 통합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구호만 난무할 뿐 정작 주체가 돼야 할 지역민 의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으로 불신과 분열을 키운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시민 반발이 커진 배경에는 통합 자체보다..

올해 대전 아파트 공급 물량 1만 4000여 세대… 작년 대비 약 3배
올해 대전 아파트 공급 물량 1만 4000여 세대… 작년 대비 약 3배

올해 대전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가로주택정비, 공공주택, 택지개발, 지역주택조합 등 사업 물량이 고루 포진하면서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대전 지역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총 20개 단지, 1만 4327세대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1만 2334세대, 임대는 1993세대다. 이는 2025년 공급 물량인 8개 단지 4939세대와 비교해 9388세대 늘어난 규모다. 자치구별로는 동구가 8개 단지 4152세대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이어 서구 3개 단지..

"중부권 생물자원관 세종으로"… 빠르면 2030년 구체화
"중부권 생물자원관 세종으로"… 빠르면 2030년 구체화

세종시 중앙공원 2단계 부지에 중부권 생물자원관을 유치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충청권에만 생물자원관이 전무한 상황에서 권역별 공백을 메우고, 행정수도와 그 안의 금강 생태 기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시는 2022년부터 정부를 향해 중부권 생물자원관 건립사업 타당성 설득과 예산 반영 타진에 나선 가운데, 최근 환경부로부터 강원권 생물자원관(한반도 DMZ평화 생물자원관) 건립 추진 이후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수도권(인천시)엔 국립생물자원관(본관·2007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아라’ ‘유해야생동물 피해를 막아라’

  •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의견 수렴 속도낸다’

  • 통행 방해하는 이륜차 통행 방해하는 이륜차

  • ‘대한(大寒)부터 강추위 온다’ ‘대한(大寒)부터 강추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