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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실경 뮤지컬 '단종, 1698',공연 모습 |
유네스코 세계유산 영월 장릉에서 열린 이머시브 실경 뮤지컬 〈단종, 1698〉(주최·주관·제작 영월에이치제이 /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영월군, 영월문화관광재단)이 10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찬사를 받았다.
공연 내내 이어진 빗줄기에도 객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초연임에도 마지막 날 객석 점유율 110%, 예매처 평점 10점 만점이라는 기록은 이 공연이 단순한 시도에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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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실경 뮤지컬 '단종, 1698',공연 모습 |
〈단종, 1698〉은 조선 제6대 왕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야기를 실제 단종의 능이 자리한 장릉에서 펼친 몰입형 실경 뮤지컬이다.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직접 호흡하고, 관객은 극의 일부로 참여하며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순간을 경험했다.
무대에는 뮤지컬 배우와 무용수, 지역 주민 등 80여 명, 그리고 50여 명의 스태프가 함께했다. 16대의 리프트, 20명의 대북 연주자, 장릉의 지형을 활용한 조명·음향 시스템은 웅장한 스케일의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영월의 정체성을 담은 지게상여, 김삿갓 등 지역 문화 오브제가 작품 속에 녹아들며, 영월이라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역 예술단체가 주도한 작품이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가족 단위 관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전국 각지에서 영월을 찾아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과 관광이 결합된 이번 시도는 지역문화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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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실경 뮤지컬 '단종, 1698',공연 모습 |
영월군 관계자는 "〈단종, 1698〉은 영월의 상징인 단종의 역사와 군민의 단합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라며 "세계유산 장릉의 아름다움을 무대로, 지역 예술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준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단종의 고장' 영월, 문화예술로 다시 깨어나다
영월은 그동안 '단종의 고장'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번 공연을 통해 영월은 단종의 슬픈 역사를 넘어, 예술로 역사와 지역을 잇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머시브 실경 뮤지컬 〈단종, 1698〉은 단종의 이야기를 되살리는 동시에, 영월이라는 지역이 스스로의 문화를 만들어 세계무대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한 새로운 문화적 전환점이 됐다.
영월=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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