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땅에 동두천 허가?…당국 ‘뒷북 대처’ 도마 위

  • 전국
  • 수도권

양주 땅에 동두천 허가?…당국 ‘뒷북 대처’ 도마 위

동두천 건설폐기물업체 (주)신명, 허가 부지 변경 논란
불법 부지로 15년 영업…시 15년 만에 ‘뒤늦은 고발’

  • 승인 2025-10-14 16:31
  • 수정 2025-10-14 17:53
  • 이영진 기자이영진 기자
동두천시청 전경
(사진=동두천시청 청사전경)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15년 전 변경허가 과정에서 부지를 무단으로 바꿔 허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는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행정소송을 이유로 현재까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시의 '솜방망이 처분'과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는 4월 21일 (주)신명에 대해 불법적 허가 변경 의혹이 불거지자 형사 고발과 함께 1개월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이 조치는 최초 변경허가 이후 무려 15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발단은 2010년 (주)신명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 변경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업체는 허가 기준 면적(3300㎡)을 맞추기 위해 본래 계획된 부지가 아닌 7km 이상 떨어진 타지번 부지를 포함시켜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사정상 해당 부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동두천시가 아닌 인근 양주시 은현면 하패리의 임대 부지를 이용해 변경허가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주시청 (1) (1)
(사진=양주시청 청사전경)
이에 따라 신명은 사실상 양주시 관할 부지에서 별도의 허가 없이 15년간 영업을 지속해온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주시는 "관내 해당 시설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해 행정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본지 취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동두천시 역시 민원 제기 후 15년 만인 올해 4월에서야 불법 사실을 인지했으며, "허가 취소 사안은 아니다"라는 이유로 1개월 영업정지와 형사 고발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행정기관이 사실상 위법 행위를 묵인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영업 유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에 대해 민원 제기자와 지역 주민들은 "결국 불법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주)신명은 행정소송을 제기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는 "상위 기관 질의와 법률 자문을 진행 중"이라며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시 감사과 역시 "변호사 자문과 상급 기관 회신이 완료되지 않아 답변을 보류 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주)신명은 4월 비산먼지 개선 명령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연간 15t의 건설폐기물이 발생하며, 일부는 재활용업체를 통해 위탁 처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과 민원인들은 "행정이 15년 동안 불법을 방치하고도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동두천시와 양주시 모두 철저한 조사와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주·동두천=이영진 기자 news03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충원 하이패스 IC' 재추진 시동…타당성 조사 연말 완료
  2. "석식 재개하라" 둔산여고 14일부터 조리원 파업 돌입… 4~5개교 확산 조짐
  3. "캄보디아 간 30대 오빠 연락두절 실종" 대전서도 경찰 수사 착수
  4. "대법원 세종으로 이전하자" 국감서 전격 공론화
  5.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1. '오늘도 비' 장마같은 가을 농작물 작황 피해… 벼 깨씨무늬병 농업재해 조사
  2. 추석 지난지가 언젠데…
  3. 세종시 '버스정류장' 냉온열 의자 효율성 있나
  4. 가을비 머금은 화단
  5.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내년 지방선거 앞 존재감 경쟁

헤드라인 뉴스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LH '전관 카르텔' 여전… 퇴직자 483명 1년간 8096억원 수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 퇴직자들이 관련 업계에 취업해 사업을 수주하는 '전관 카르텔'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지난 1년간 수주한 사업 금액의 규모는 8096억 원에 달한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LH 퇴직자 현황 시스템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이후 LH 사업을 수주한 업체 91곳에 LH 출신 퇴직자 48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업체들이 1년간 수주한 사업은 355건, 수주액은 8096억 원이다. LH는 2009년 출범 이래 지금까지 4700명이 퇴직했다. 연평..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문체부, 尹 체포영장 발부·집행 시기 국힘 지도부에 설 선물 왜?

윤석열 정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시기인 올해 1월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설 명절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당 지도부에게 보낸 건 이례적인 데다, 당시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그에 따른 서부지법 폭동 등 상당히 민감한 시기였다는 점에서 내란 옹호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절 선물 발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이 이끌던 문체부는 2025년 1월 설 연휴를 맞아 국민의힘..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드림인대전 전국체전 특집-2편] '금메달을 들어라'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전국체전을 앞둔 대전시체육회 역도팀 훈련장에는 뜨거운 열기가 감돈다. 체육관 바닥을 때리는 육중한 바벨의 굉음 속에도 선수들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대전의 힘'으로 금메달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대전체고와 한국체대를 거쳐 성장한 전해준 선수와 꾸준한 성적으로 대전 역도의 저력을 이끄는 한지안 선수가 있다. 대전체고와 한국체육대학을 졸업한 전해준(대전시체육회 역도팀) 선수는 고교 시절 제100회 전국체전 역도 인상 부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대학 진학 후 한동안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수능 한 달여 앞…긴장감 도는 학교

  • 가을비 머금은 화단 가을비 머금은 화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