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다문화] 달항아리의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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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다문화] 달항아리의 진화론

  • 승인 2025-11-02 13:33
  • 신문게재 2025-01-18 2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11-4] 백자 달항아리(청파 이은구 작품, 사진 박진희 기자)
도자기(陶瓷器)는 점토에 장석, 석영 등속의 가루를 섞어 성형한 후 건조해서 고온에서 구워낸 제품을 일컫는다. 도자기는 태토의 종류 및 치밀도, 유약의 유무, 불에 굽는 온도 등에 따라 토기, 도기, 석기, 자기로 나뉜다.

토기((土器)는 거친 점토를 성형(成形)하여 700~900℃ 이상의 온도에서 소성(燒成)한 기물로 깨어지기 쉽다, 도기(陶器)는 입자가 고운 흙을 써서 1000℃ 내외의 온도에서 구워서 바탕의 굽기가 약간 흡수성이 있을 정도로 유약(柚藥)을 바른 것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토기(土器)를 뜻하는 도기는 토기보다 단단하나, 흡수성은 떨어진다. 석기(石器)는 철분이 함유된 점토를 이용하여 1200~1280℃ 사이의 온도에서 고온 번조한 것으로 형태가 완성된 상태에서 유약을 씌운다. 자기(瓷器)는 자토(磁土)를 사용해 1300℃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낸 반투명의 그릇을 말한다.

[11-4]철화분청 달항아리(공주시 공예 명장 1호
이중 도기의 일종으로 옹기가 있다. 옹기는 질그릇과 오지그릇, 푸레도기를 통칭하는 말이다. 질그릇은 진흙으로 그릇 모양을 만들며, 표면에 유약(釉藥; '잿물' 혹은 '오짓물'이라고 하는 알칼리성 물질)을 바르고 다시 굽지 않아 표면이 거칠고 투박한 특징이 있다. 오지그릇은 질그릇보다 단단하며 유약을 발라 기물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난다. 푸레도기는 '푸레독'이라고도 부른다. 질그릇처럼 유약을 입히지 않으나, 소성과정에서 화목(火木)을 태웠을 때 발생하는 그을음을 기물 표면에 흡착해서 만든 것이다.

옹기 중에 키가 작고 아가리가 넓으며 아래가 좁고 배가 불룩 나온 오지그릇은 '항아리'라고 부른다. 크기는 대·중· 소의 여러 가지가 있으며, 목이 짧고 배가 부른 30cm 이하의 작은 항아리는 '단지'라고 이른다. 항아리는 주로 장류를 담그는 데 쓰이며, 김치, 젓갈 등 발효식품이나 쌀이나 잡곡, 과일, 식수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등 실용성이 뛰어나다.

실용성보다 장식성이 뛰어난 항아리로는 '백자(白磁) 달항아리'를 꼽을 수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 '백자 달항아리'는 생긴 모양이 보름달처럼 크고 둥글다하여 이름 붙여진 것으로, 17세기 이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높이가 높은 편이며 커다란 대접 두 개를 잇대어 만들기 때문에 가운데에 이음 자국이 남는 특징이 있다.

국내 B 기업에서 생산하는 바나나맛 우유 중에는 '뚱바'라고 불리는 제품이 있다. '뚱바'는 백자 달항아리에서 착안하여 디자인된 독특한 용기 모양 때문에 항아리, 수류탄, 뚱땡이, 단지형 우유 등의 별명이 붙기도 했다. 뚱바 용기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제조한 다음 이 두 부분을 마주 댄 뒤 고속 회전시키며 발생하는 마찰열을 이용해 접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용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B 기업이 유일하다. 뚱바 용기는 제작도 불편한 데다 사각팩보다 운반이 힘들고 제작 비용도 더 들어 효율적이지 못하나, 모 외국 기업의 콜라병만큼이나 각인 효과가 뛰어나 바나나맛 우유를 상징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로 남아 있다.

7080 세대가 대중목욕탕에서 목욕 후 의식처럼 마시던 추억 속 뚱바는 컵라면, 김밥, 초코파이 등을 제치고 한국 편의점 인기 아이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뜨거운 열정과 섬세한 손길과 고유한 정서를 담고서.
박진희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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