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천시청 전경 사진.(제천시 제공) |
행사 당일, 김창규 시장은 개회식을 준비 중이던 제천시 축구협회장을 향해 "젊은 사람이 경우 있게 행동해라"라는 조용하지만 강한 어조의 발언으로 개회식을 준비 중이던 많은 참가자들과 귀빈들이 의아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선수 및 관계자들과 A 의원과 B 의원은 "현장에서 듣기에도 지나치게 감정이 실린 듯했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협회장 역시 당시 정신없이 개회식 준비에 몰두하느라 시장의 말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후 주변의 전언을 통해 상황을 되짚으며 불쾌감과 모욕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개회식 직후 김창규 시장은 다음 행사 일정차 자리를 떠났고, 이후 다음 날 축구협회장은 관련 부서인 체육진흥과를 찾아갔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축구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이 아닌, 지역 체육계에 대한 홀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로 한 축구 관계자는 "그 어떤 단체장도 축구 동호인들을 이렇게 대했던 적은 없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인사는 "축구협회장 한 사람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지역 축구 동호인 전체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김창규 시장의 이 같은 행동이 자기중심적 행보와 우월감에서 오는 권의 적인 모습과 측근 참모진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권자와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에, 작은 오해 하나라도 민심을 뒤흔들 수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태도는 적절치 못했다는 평이다.
특히, 제천은 고령층 노인 유권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김창규 시장의 행동은 특정 계층의 지지만 의식한 처사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선을 노리는 김창규 시장에게 이번 사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가 지역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금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축구 동호인들의 외면이 선거판 전체로 번지기 전에, 보다 진정성 있는 해명과 소통이 필요한 때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