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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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하라

  • 승인 2025-10-22 16:08
  • 신문게재 2025-10-23 19면
철강기업이 밀집한 당진은 명실상부한 철강도시다. 철강 생산과 수출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구조적 수요 부진, 중국의 저가 수입재 범람, 미국·유럽연합(EU) 등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탄소중립 압력 등으로 복합적인 위기에 빠졌다. 당진은 올해 8월 지정된 포항과 같이 철강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이 될 요건을 차고 넘치도록 갖추고 있다.

기간산업인 철강이 황금알 낳는 거위에 비유되던 시절과 달리, 점점 '남기지 못하는 장사'가 되고 있다. 당진시의 대표 기업인 현대제철의 경우, 철강관세 부담이 겹쳐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 한 가지 사실로도 22일 당진시의회가 채택한 관련 건의안의 당위성이 설명된다. 충남도와 관계기관, 기업, 전문가가 상시적 협력 체제에 나서지만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철강산업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철강산업의 사양화는 꼭 막아야 한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과 2050 탄소중립 실현 또한 당면 과제다. 수소 환원 제철기술 개발, 청정수소 공급, 무탄소 전력망 확충 등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 미국의 철강도시 피츠버그처럼 잘못 대처하다가는 지역사회 붕괴와 경제적 빙하기를 마주하기 십상이다. 당진은 협력사와 외주사를 포함해 약 1만9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근간인 제조업과 협력업체의 경영난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수요 및 수출 감소, 가동 중단과 구조조정 등 심각한 전조는 국내에서 이미 진행 중이다.

현재 상황은 일시적인 철강 '보릿고개'가 아니다. 철강업계의 고사는 해당 업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당진 지역경제 전반은 물론, 국가 철강산업 경쟁력과 관계된 일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 중 선행될 것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다. 미국, EU, 일본 등 주요국들은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지원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에 나서고 있다. 국회도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 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 통과에 좌고우면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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