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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제천문화원 앞에서 펼쳐진 청풍승평계 헌정곡 발표회에 참가한(위부터 시계방향)손도언 뉴스1 기자, 신명풍무악 사물놀이팀, 국립창극단 오민아 명창, 황은진 소리꾼의 공연 모습.(전종희 제공) |
제천문화원이 마련한 '청풍승평계 132주년 기념 작곡 발표회'에서는 작곡가 김병섭과 작사가 손도언이 공동으로 만든 '청풍승평계 헌정곡'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굿거리장단(8분의 6박) 위에 평조 음계로 구성된 3절 형식의 이 곡은, 전통의 흥겨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입힌 창작국악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헌정곡은 단원들의 예술혼을 되살리듯 힘차고 우아한 선율로 시작해, 관객이 함께 흥얼거릴 만큼 친근하게 전개됐다. 특히 작사에 참여한 뉴스1 손도언 기자는 중고제와 청풍승평계 복원에 깊이 관여 해온 인물로, 그의 이름이 무대에 오르자 국악인들 사이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연에는 전국의 대표 국악인들도 함께했다. 국립창극단의 오민아·이시웅 명창이 소리판을 열었고, 중고제 명창 황은진이 헌정곡의 중심 무대를 맡아 전통과 현대를 잇는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대금과 해금이 어우러진 국악 실내악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마지막 피날레는 신면풍무악 사물놀이팀이 장단을 울리며 장관을 이뤘다. 작곡가 김병섭은 "132년 전 청풍승평계 단원들이 어떤 예술 세계를 펼쳤는지 제천문화원과 함께 탐구하며 곡을 완성했다"며 "흥겨움 속에서도 국악 본연의 정서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종섭 제천문화원장은 "이번 헌정곡이 '울고 넘는 박달재'에 이어 제천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작곡과 작사에 1년 여의 시간이 걸린 만큼, 시민 모두가 청풍승평계의 예술혼과 제천의 문화적 자긍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풍승평계 관련 행사는 2022년 첫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제천군지와 학계에 따르면 1893년 창단된 청풍승평계는 국악에 관심이 있는 33명의 단원으로 출발했다. 수좌·통집·교독·총률 등 현재 국악관현악단의 지휘자와 악장에 해당하는 직급을 갖췄으며, 이후 1918년 '속수승평계'로 이름을 바꾸고 단원 수도 43명으로 늘렸다. 단원들은 가야금, 거문고, 피리, 대금, 장고 등을 연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단원들이 흩어지면서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전종희 기자 tennis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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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