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도농교류 청자골 참새학교 시즌1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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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도농교류 청자골 참새학교 시즌1 '성료'

"도시 가족이 배움여권으로 부안을 배웠다"

  • 승인 2025-11-10 14:50
  • 신문게재 2025-11-10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도농교류 프로젝트 ‘청자골 참새학교 시즌1’ 성료1
부안군이 최근 도농교류 프로젝트 청자골 참새학교를 진행하고 있다./부안군 제공
전북 부안군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도농교류 프로젝트 '청자골 참새학교 1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자골 참새학교 프로젝트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도시 아이들에게 농촌의 대안적 삶을 경험하게 하고 도시와 농촌 아이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생활 관광 인구를 확대하고 교육을 통해 관계 인구를 유입해 정주 인구 증대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산-들-바다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부안만의 매력을 느끼는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한번 왔다 계속 살고 싶은 고장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정주 인구 증대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울시 중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21명의 가족이 참여하는 이번 참새학교 1기 프로그램은 반계서당 방문, 닥나무한지체험관 한지 공예 체험, 시골 학교 연계 체험, 줄포만 노을빛 정원 사운드워킹, 직소폭포 트레킹, 부안농악 전수교육, 격포 마리나 요트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들로 알차게 구성되어 부안을 방문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사업은 군, 부안교육지원청, 변산초등학교, 내소사, 부안종합사회복지관, 부안청자박물관, 부안군무형유산종합전수교육관, 청자골사회적협동조합 등 공공과 민간이 긴밀히 협력해 추진됐다.

서울시 중구도 작년에 이어 참가자 모집·연계를 지원했다.

시즌1에 이어 도농교류의 상호 방문으로 오는 12월에는 부안 아이들이 중구청의 초청을 받아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첫날, 이레농원에서의 입촌식과 뽕(오디) 수업으로 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반짝이는 잎맥처럼 호기심을 펼쳤고 가족들은 반계 유형원의 사상을 따라 반계서당을 걷고 저녁엔 석포야영장에서 공동육아 캠핑스쿨과 불을 둘러싼 대화로 서로의 하루를 돌보았다.

둘째 날에는 닥나무한지체험관 '콩닥콩닥'에서 한지 공예를 배우고 귤 농장 수확으로 흙과 손의 온도를 확인했으며 내소사에선 요가 명상 뒤 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아이와 나의 속도를 맞추는 법을 배웠다.

셋째 날에는 변산초에 등교해 부안 친구들과 어깨를 맞댔으며 같은 시각 보호자들은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애인 바리스타·베이커리 수업을 돕는 자원봉사로 도시와 지역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됐다.

이어진 부안 로컬푸드 매장 방문에선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이 훌륭하다"는 감탄이 이어졌다.

숙소를 줄포만 노을빛 정원으로 옮겨 사운드워킹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숲은 소리로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넷째 날 보호자들은 직소폭포 트레킹으로 부안의 숨을 들이켰고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부안청자박물관 도자기 체험과 부안군무형유산종합전수교육관 농악 전수를 거쳐 마을 주민들과 판굿 한마당으로 공동체의 박자를 맞췄다.

마지막 날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심장 채석강에서 지질 해설을 들으며 바다빛 층리 앞에서 배움여권의 마지막 장이 채워지고 격포 마리나 요트 체험으로 바람의 페이지를 넘겼다.

한 학부모는 "아이와 역할을 나누고 가족·이웃과 함께 돌보니 여행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생활이었다. 로컬푸드가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변산초에서 만난 부안 친구들과 금세 친해졌다. 배움여권에 도장을 찍을 때마다 내가 커지는 기분이었다"고 웃었다.

프로그램의 운영을 맡은 청자골사회적협동조합 박연미 대표는 "참새학교는 한 번 왔다 계속 살고 싶은 고장을 만드는 관계 인구 프로그램"이라며 "여행·체험을 넘어 학교·사찰·농장·공원이 연결된 민관협력 학습 생태계를 현장에서 증명했다"고 말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도농교류 농촌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전통문화·생태·생활기술을 현재의 배움으로 되살리고 나아가 관계 인구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청자골 참새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부안의 매력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새학교 2기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부안군무형유산종합전수교육관에서 '장단을 배우고, 장(김장)을 담그는 청자골 참새학교'를 주제로 박자와 장맛처럼 몸과 생활에 남는 배움을 준비하고 있다.

부안=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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