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산업단지는 여수·울산 등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로, 굴지의 대기업 등 입주기업만 34개 업체에 5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불황으로 석유화학 대기업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협력 업체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내국세는 전년 대비 35% 이상 감소한 3조2750억원에 그치고, 지방세는 2023년 665억원에서 2024년 291억원으로 반 토막 나며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서산시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4만9667명 중 석유화학산업 종사자는 6082명으로 12% 이상 차지할 만큼 높은 산업 집중도를 갖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위기가 지역 전체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올해 들어 실업급여 신청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 상황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 지원금과 생활안정기금 융자 등이 증가해 기업 고용과 근로자 생계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석유화학산업 구조 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이번 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대산 산단 내 양사 석유화학 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사업 재편안을 승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에 따른 고용 안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느냐다. 당장은 서산시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신속히 지정해 지역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고, 정리 해고 등 근로자의 고용 불안감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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