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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6일 <경기도교육청 AI 하이러닝> 유튜브 갈무리 |
해당 영상은 교사를 무능한 존재로 묘사하고, 학생 앞에서 교사가 '빈말'과 '거짓말'을 하는 인물로 재현함으로써 교사의 전문성과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
영상 속에서는 AI가 교사의 발언을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 "지금 말은 거짓말이다"라고 단정하며, 교사가 문제를 설명하지 못하자 AI가 직접 정답을 알려주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이는 교사의 전문성을 희화화하고, 교사를 AI의 부속품처럼 취급한 것으로 교권 침해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교권 추락과 교육 현장의 소진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이 같은 영상을 제작해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홍보물 표현 문제가 아니라, 교육철학의 부재와 기술 중심 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기획·검토·게시 과정 어디에서도 현장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논란이 커지자 예고 없이 영상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였다. 이는 공공기관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검증 체계가 부재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임태희 교육감은 공식 사과하라.
교사를 희화화하고 공교육 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교육감 스스로 인정하고, 현장 교사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
둘째, 영상 기획·제작·심사 과정의 책임자를 문책하라.
왜곡된 교사상과 교육철학적 결함을 가진 영상이 공공 채널에 게시된 경위와 책임 구조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셋째, 하이러닝 및 에듀테크 정책을 전면 재점검하라.
기술이 교사를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
넷째, 정책·홍보물 제작 과정에 교원단체와 현장 의견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라.
재발을 막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현장 검증과 참여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
다섯째, 출연 교사 보호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
일부 온라인에서 출연 교사 개인을 향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책임은 기획·승인 주체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기술이 교육을 대체하는 시대를 홍보하기 전에, 교육의 중심이 교사와 학생이라는 기본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교사를 모욕하고 공교육 신뢰를 훼손하는 방식으로는 미래교육을 만들 수 없다.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은 이에 깊이 공감하며, 경기도교육청이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정책과 홍보 제작 과정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AI 교육정책은 교사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사를 돕는 기술'이라는 명확한 철학 아래 추진되어야 하며, 정책·홍보물 제작 단계마다 교원단체와 현장 교사의 의견을 반영하는 검증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교권 보호를 정책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교사와 학생 중심의 교육행정을 회복하고, 사전 검토·승인 절차를 투명하게 강화해 공교육 신뢰가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은 이번 사태의 책임 있는 해결과 경기교육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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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