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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신천지 광주교회에서 열린 '제2회 천국고시' 현장./신천지 베드로지파 제공 |
하루 10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업무와 피로 속에서도 김 씨는 손에서 성경책을 놓지 않았다. 오는 29일 치러질 '천국 고시'를 앞두고 다시 마음을 단단히 다잡는 중이다.
올해로 3회째 열리고 있는 '천국 고시'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지파장 유재욱·이하 신천지 베드로지파)가 새 언약인 계시록의 말씀을 생각과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시행하는 시험이다. 단순한 교리 지식을 확인하는 시험이 아닌, 말씀을 깊이 깨닫고 실천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다.
김 씨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말씀을 새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시록을 가감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요한계시록 22장 18~19절)처럼, 진짜 '천국 갈 자격'을 갖추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1·2회에 이어 3회째 천국 고시에 도전하는 이유이다. 퇴근 후 유튜브와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던 그는, '계시록 전장 암기'라는 목표를 세운 후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바쁜 와중에도 이동 시간에는 늘 성경 앱을 켜 공부했고, 출근 전과 취침 전 1시간은 반드시 말씀을 외우는 시간으로 정했다. 잠을 덜 자게 되는 날에도 그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김 씨는 "처음엔 졸음이 쏟아져서 몇 줄을 읽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말씀이 제 마음을 치면서 오히려 저를 붙잡아 줬다"고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1년을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그의 삶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시간을 아껴 쓰는 법을 배웠고,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으며, 일마다 집중하는 힘도 길러졌다. 더욱이 하나님의 일을 할 때면 기억해 둔 말씀들이 떠올라 진심과 열성을 다해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김 씨에게 전해진 천국 고시 '합격' 소식. 그는 이를 단순히 노력의 결실로 보지 않았다. 밤잠을 이겨 가며 보낸 모든 시간의 결과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라 믿었다.
그는 "제가 말씀을 새기는 부분이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결국엔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기에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 같다. 말씀이 제 안에 들어오니 삶도 달라졌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천국과 구원'에 대한 소망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장의 시험지, 한 줄의 말씀, 그 모든 순간이 모여 그의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었다.
요한계시록 전장은 이미 다 외웠지만, 스스로 더 완벽해지기 위해 매해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는 김 씨. 앞으로의 목표는 계시록의 예언과 성취를 바르게 증거하고, 나아가 성경의 모든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그는 천국 고시를 준비하는 신앙인들에게 "말씀을 새기는 것은 신앙인의 가장 기본이라고 하셨다. 노력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힘과 능력을 주신다고 믿는다. 포기하지 말고, 말씀을 새겨서 모두가 천국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도 김 씨는 새벽을 연다. 조용히 성경책을 펴고, 마음을 다잡는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의 시작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또 한 번 천국을 향한 걸음이 시작되고 있다.
광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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