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145. AI 시대에 인간이 직면한 위기와 기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145. AI 시대에 인간이 직면한 위기와 기회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5-11-27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AI는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당연히 AI가 인간에게 위기의 요인도 만들고 크나큰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먼저 AI 시대에 인간이 직면한 몇 가지의 위기를 설명해 보면, 첫째 AI가 인간의 기능적 능력을 대체하기 때문에 직업 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합니다. 문서 작성, 분석, 요약, 코딩, 번역 등 과거 인간의 전문 영역이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있는가?'라는 정체성이 흔들리게 됩니다.

두 번째는 인간은 디지털 도구에 의존하기 때문에 직관이 둔해지고, 감각적 경험이 줄어들며 상상력이 수축합니다. 인간의 판단 능력이나 상상력뿐만 아니라 상식이 약화할 수 있습니다. 앵거스 플레처라는 학자도 지적했듯이 직관, 감정, 상식, 상상력이라는 인간의 '고유 지능'이 약화할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모든 것을 AI가 대신 생각해 주기 때문에 인간은 깊이 있는 숙고를 할 필요가 없게 되고, AI를 통해 즉각 결과를 얻는 습관이 자리 잡게 됩니다. 대화 도중에도 핸드폰을 통해 정보를 찾아내 즉시 대답하기 때문에 빠른 정답을 찾기는 용이하지만, 깊이 있는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보과잉으로 인한,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넷째는 AI도 판단 오류나 편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오류가 인간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실질적인 판단은 AI가 하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편향된 데이터에 의한 책임 주체가 불분명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인간보다 기계의 효율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극히 인간적인, 예를 들어 대화나 공감, 충돌과 협상 같은 느리고 복잡한 인간적인 과정이 기피되거나 생략될 수 있습니다. 감정과 공감 능력이 약화하고 공허감과 소외감은 증가할 수 있지요.

그러나 AI 시대에 인간에게 열린 기회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인간의 고유 역량이 오히려 가치를 얻게 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감정 읽기, 도덕적 판단, 복잡한 인간관계 조정, 창의적 상상력 등은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앵거스 플레처의 지적대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시 지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는 것입니다. 원시 지능은 위에서 지적했듯이 직관, 상상력, 상식, 감정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AI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지능이지요.

둘째로 이선 몰릭 교수는 지금은 AI의 발달로 '듀얼 브레인' 시대가 되었다고 했는데, 이렇게 인간은 AI로 인해 두뇌 하나가 더 확장되는 것입니다. AI는 인간의 '두 번째 뇌'가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인간의 인지능력은 AI와 결합해 확장되고 있는 것이지요.

세 번째, 글쓰기, 자료 정리, 기획, 연구, 창작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개인이 혼자서도 '작은 조직'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일상이나 교육·조직 운영이 혁신적으로 효율화를 가져오게 되어, 소수의 개인도 큰 조직과 경쟁이 가능하게 됩니다.

넷째로 AI가 계산, 반복이나 정형화 작업을 맡기 때문에 인간은 감정 노동, 윤리적 판단, 창의적 설계 그리고 전략적 사고에 집중하게 됩니다. 따라서 인간의 고유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새로운 직업이나 문화, 그리고 철학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AI 교사, AI 협업 디자이너, AI 윤리·거버넌스 전문가가 탄생하여 인간과 AI가 조합하는 새로운 산업 구조가 열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AI가 인간의 기술적 능력을 대체하여 인간의 고유 역량이 약화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여 오히려 '인간다움'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염홍철 국립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4.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5. <인사>대전시
  1.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2.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3.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4. 대전시, 반려동물산업 육성에 힘쏟는다
  5. [한성일이 만난 사람]김용교 전 아산시 부시장

헤드라인 뉴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27일 오전 우주로 날아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며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을 알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2시 40분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발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누리호 4차가 성공했다"며 "오전 1시 13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발사된 누리호가 고도 601.3㎞ 궤도 속도 7.56㎞/s, 경사각 97.75도로 태양 동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 위성이 모두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고 남극 세종기..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