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0시간 봉사'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69세 만학도…대전시장 표창

  • 사회/교육
  • 교육/시험

'3350시간 봉사'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69세 만학도…대전시장 표창

3학년 박정숙 학생…2023년 한남대에 입학
2년 6개월 간 무료급식소 배식 등 선행 꾸준
"봉사는 좋은 영양제…돕고 나면 힘이 난다"

  • 승인 2025-12-25 11:27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0W8A4848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지난 23일 총장접견실에서 박정숙 학생에게 대전시장 자원봉사 우수학생 표창을 전달하며 그동안의 봉사활동에 대해 격려했다. (사진=한남대 제공)
"봉사는 좋은 영양제 같아요. 피곤할 때 영양제를 먹으면 힘이 나듯, 봉사를 하고 나면 힘이 납니다."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박정숙 학생은 입학 이후 지난 3년간 3350 시간의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봉사왕'이다. 박정숙 학생은 69세의 만학도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지난 23일 총장접견실에서 박정숙 학생에게 대전시장 자원봉사 우수학생 표창을 전달하며 그동안의 봉사활동에 대해 격려했다.

박정숙 학생
박정숙 학생 (사진=한남대 제공)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박 씨는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병간호해왔다. 부모님 모두 세상을 떠난 뒤 박 씨는 허전한 마음에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증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노인요양보호사 실습을 나갔는데 요양원 선생님이 사회복지사를 권유했다. 평소 공부에 대한 미련이 남았는데,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23년 한남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학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불과 2년 6개월 기간 동안 대전역 무료 급식을 비롯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전시민책방 도서관리, (사)한국청소년인성교육협회 봉사, 대전시 자원봉사센터 등 전 분야에 걸쳐 총 3353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12월 현재까지 봉사활동 시간을 포함하면 4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재학 기간동안 여가 시간 대부분을 봉사활동에 참여한 셈이다.

박 씨는 대전역 인근의 노숙인과 취약계층에게 무료급식을 나누는 울안공동체에서 배식 봉사를 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

박 씨가 시험 기간 봉사를 가지 못하다 나가면 어르신들이 어김없이 그를 기다리며 걱정 어린 마음을 건네곤 했다.

그는 "쌍화탕을 쥐어주며 건강을 챙기라는 어르신들의 따뜻함 때문에 울컥할 때가 많았다"며 "봉사활동을 하며 내가 누군가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 받을 때가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박 씨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때론 힘도 들지만, 무엇보다 행복한 마음이 정말 크다"라며 "한남대에 입학하고 나니 어느새 삶이 봉사가 됐고, 봉사가 삶을 풍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남대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전교생이 재학 중 4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해야 졸업이 가능한 봉사활동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한남대의 진리, 자유, 봉사라는 설립 이념을 누구보다 열심히 실천하고 솔선수범해온 박정숙 학생이 우리 사회에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