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존중과 관계에서 시작해 미래를 가꾸는 행복한 학교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교단만필] 존중과 관계에서 시작해 미래를 가꾸는 행복한 학교

아산 온양초 교장 정근선

  • 승인 2026-01-01 13:15
  • 수정 2026-02-12 14:10
  • 신문게재 2026-01-02 18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20260101_아산 온양초 교장 정근선
아산 온양초 교장 정근선.
행복한 학교의 첫 번째 출발점: 존중

교문 앞에는 '365일 웃음이 넘치는 학교, 우리는 온양초 학생들입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이처럼 우리 학교의 하루는 인사와 웃음으로 시작된다. 아침마다 교문에서 아이들을 맞으며 "좋은 아침,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건네면, 처음에는 고개만 숙이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손을 흔들며 "교장선생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한다. 아이들과 그 짧은 순간 속에 아이들이 한 명 한 명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기를 바란다. '너는 소중해', '오늘의 하루가 기대된다', '함께해 줘서 고맙다'라는 나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침 교문 앞은 늘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제 생존 수영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전자 드럼 수업이 신기했어요." "우리 집에 경찰차가 왔어요." "엄마가 늦게 와서 속상했어요."

어른이 먼저 마음을 열면, 아이들은 언제나 그 마음을 알아채는 것 같다. 한 아이, 한 아이의 표정과 걸음을 살피며 오늘 아이들의 마음 날씨를 짐작한다. 아침부터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걷는 아이에게는 조용히 다가가 "어디 아파? 괜찮니?" 하고 묻는다. 그 짧은 인사는 존중의 표현이자 아이에게 하루의 무게를 덜어주는 숨구멍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 아침맞이가 아이들의 행복한 하루를 여는 시간이길 바란다.

행복한 학교의 두 번째 출발점: 관계

교문을 지나 교실과 놀이터, 꿈틀방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름도, 학년도 다른 아이들이 함께 블록을 쌓고, 미끄럼틀을 타며 웃고 떠드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경쟁보다 관계, 1등보다 함께'라는 교육 철학이 자리 잡으면서 아이들은 협력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처음에는 혼자 하려는 습관 때문에 함께하는 것을 불편해하던 아이들도 곧 깨닫는다. "같이 하면 더 즐겁고, 힘들어도 재미있다"는 것을.

모의재판 수업에서 한 아이가 말했다. "선생님, 저 혼자 생각할 땐 몰랐는데 친구 얘기 듣고 나니까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들으며 자신을 넓혀 간다. 협력하며 배우고 웃는 경험이 아이들 마음 깊숙이 새겨지는 것을 보며, 교장인 나의 역할 또한 '함께'의 문화를 지켜내고 이어가는 일임을 다시 확인한다.

행복한 학교의 세 번째 출발점: 미래

"길모퉁이 돌면 뭐가 있을까? 난 믿을 거야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빨간 머리 앤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희망으로 채워가기를 바란다. 우리 학교가 아이들이 희망을 키우며 미래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힘을 길러주는 배움터여야 한다. 미래를 여는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올해 우리 학교는 'AI 활용 교과융합 프로젝트'를 주제로, 학년별 발달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림책을 읽고 한글 쿠키를 만들며, 놀이와 체험 속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만들고, 책 읽기와 생태 활동을 통해 호기심을 키우고, 작은 마을 문제를 AI 교구로 풀어가며 책임감을 배우며 지역의 역사와 안전을 탐구하며 뿌리를 찾았고, 4학년은 생성형 AI로 자신만의 동화책을 만들며 창의성을 마음껏 펼치며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준비를 한다.

아이들이 AI와 교과, 그리고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며 배우는 과정은 단순한 '수업'이 아니라 삶의 힘을 기르는 여정이다. AI를 활용한 수업을 보면서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았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행복한 학교란 무엇일까? 아이들의 가능성을 기다리면서 안내자 조력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교장이 된 이후로 내 역할은 더 이상 지시하고 조율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묵묵히 응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매일 느낀다.

행복한 학교, 그 안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속보>대전 갈마동 타이어업체서 화재
  2.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11월 견본주택 오픈
  3. 대덕대 야구부 창단 4년만에 프로선수 배출
  4. 국방부, 대전 문화동 부지 '전면 매각' 추진…터전 잃을 위기 화훼단지
  5. 대전 용두동2구역, 분양가 이견에 사업 표류… 이자 눈덩이
  1.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 대전에 4300억 원 생산거점 구축
  2. 국립한밭대 동문 윤통섭 비전세미콘 회장, 발전기금 1억원 기부
  3.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골목상권 살릴 소비촉진, 지역언론이 이끌어주길"
  4. 대전 둔산신협, 서구 월평2·3동 저소득계층 위한 겨울이불 전달
  5. 국산 밀·콩, 학교급식 타고 식탁으로… 세종 나성중서 소비 캠페인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대전 갈마동 타이어 판매점 화재 진화완료…2~3층 창고에서 발생 추정돼

30일 오전 10시 2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타이어 판매점에서 발생한 화재가 4시간 31분 만인 오후 2시 33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짙은 연기와 거센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재발생 직후부터 150건 이상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으며, 대전소방본부는 대전시와 산림청 헬기 2대와 소방장비 98대, 인력 238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방수 작업을 벌였다.소방당국은 최초 신고 18분 만인 오전 10시 20분께 관할 소방서의 모든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현장 주변에서는 교통 통제와 주민 대피도 진행됐다.타이어판매점..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대전 예수' 와이스, 한화 돌아올까… 독수리 군단 마운드 재건 변수로

한화이글스의 가을을 뜨겁게 달궜던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다시 독수리 군단의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섰던 와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면서 한화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와이스에게 걸려 있던 2027시즌 500만 달러 규모의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지급하면서 와이스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와이스에게 올해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해 한화에서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대전 타이어전문점 화재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