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속에도 멈춰선 대전시립오페라단… 결국 통합시장 손으로

  • 정치/행정
  • 대전

공감대 속에도 멈춰선 대전시립오페라단… 결국 통합시장 손으로

5년째 표류 시립오페라단…市 "공청회 열 것"
내부 분열·공간·비용 문제에 창단 제자리
차기 통합시장 선거 공약 쟁점으로 부상

  • 승인 2026-01-14 16:57
  • 수정 2026-02-12 16:44
  • 신문게재 2026-01-15 1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10524010005422_1
사진=연합뉴스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 논의가 시민과 예술계, 정치권의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출발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민선 7기에서 처음 공식 제기된 뒤 민선 8기 들어서도 재차 불이 붙었지만, 이장우 대전시장이 "차기 임기 출마 시 공약에 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실제 창단 여부는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립오페라단은 2025년 9월 이후 정책토론회와 시의회 공식 발언, 시장 면담까지 이어졌음에도 실제 행정 절차에는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민경배 대전시의원(무소속·중구3)은 지난해 9월 1일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 방안 정책토론회'를 열고 민간 오페라단과 시민단체, 학계 의견을 모았다.

당시 강연보 전 대전음악협의회장은 "민간 오페라단만으로는 재정과 제작 여건의 한계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시립오페라단이 지역 성악·기악·무용·무대 등 예술 전반을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같은 달 17일 제29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도 "시립오페라단은 문화예술 도시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창단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논의는 같은 해 12월 이장우 대전시장과의 면담으로 이어졌다. 지역 예술인들은 이 시장을 만나 시립오페라단 창단을 재차 요청했고, 이 시장은 행정 절차상 즉각 추진은 어렵지만 다음 지방선거 출마 시 공약집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4년 전에도 있었다.

2021년 3월 24일 우애자 당시 대전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제257회 임시회에서 "문화도시의 품격과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시립오페라단이 필요하다"고 시정질문을 했고, 같은 해 5월 정책토론회도 열렸다.

당시 허태정 전 대전시장 역시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오페라단 창단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조례 개정안이 마련되고 일부 예산도 반영됐지만, 민간 오페라단과의 갈등과 재정 부담을 넘지 못한 채 실제 창단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두 사례 모두 예술계 내부의 찬반 대립과 행정적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시립오페라단이 출범할 경우 인력과 예산이 시립으로 쏠리며 민간 단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연습공간과 사무공간, 공연장 확보 문제, 막대한 운영비 부담도 해결되지 않았다. 현재 대전예술의전당이 포화 상태라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시립오페라단 필요성을 둘러싼 목소리는 다시 커지고 있다.

민간 오페라단이 재정난과 제작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광주·인천·제주가 공공 오페라단을 운영하고 대구·부산이 오페라하우스를 앞세워 문화도시 경쟁에 나서는 현실에서 대전만 뒤처질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립오페라단은 다시 한번 차기 단체장의 선택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민선 7기와 8기를 거치며 두 차례 공감대와 공론화가 있었지만, 실제 집행 단계로는 넘어가지 못했다. 이 과제가 다가오는 6월 선출될 초대 대전·충남 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의 공약 경쟁 속에서 어떤 답을 얻을지 주목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립오페라단은 필요한 비용이나 장소, 규모 등이 극단보다 커서 현 임기 내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초 공청회를 열어 예술인과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민간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남에 반도체 짓는데 송전선로는 충남으로?… 지역 주민 반발 확산
  2. [대전 선도지구 정비사업장을 가다] 인태섭 둔산 14구역 추진준비위원장 “선도지구 선정은 모두 주민들 덕"
  3. 우주서 25㎝ 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대전 우리별1호 잇는 '스페이스아이T'
  4. [인터뷰]중도일보 오피니언면 <문화인> 칼럼 쓰는 이희성 교수
  5. 적립금 늘고 등록금도 올랐다… 대전 사립대 살펴보니
  1. 둔산서 사건은 유성서로… 대전경찰도 ‘가족 사건 상피제’
  2. 대전 대덕구의회 두달 넘게 파행…주민 불편 현실화
  3.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4. 천문연 연구진, 은하단 1만 개에 하나 나옴직한 '원시초은하단' 발견
  5. 한밭대 신임 총장 임용 1순위에 윤린 기계공학과 교수

헤드라인 뉴스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찬반투표 최종 부결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안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공주대에서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지만, 충남대에서는 학부생과 직원들의 반대가 크게 나타나면서 통합안이 부결됐다. 양 대학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충남대는 투표 대상자 2만4346명 가운데 1만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직군별로는 교원의 경우 924명 가운데 591명(63.96%)이 찬성했고 333명(36.04%)이..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임대주택 9892호… 6개월 이상 '빈집'

충청권 LH 건설임대주택의 6개월 이상 장기 공실이 9892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과 세종은 공가율이 각각 10.4%, 12.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전국 LH 건설임대주택 97만 7240호 중 3만 8493호가 6개월 이상 공가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가율은 3.9%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장기 공가 물량이 가장 많았다. 충남은 LH 건설임대주택 5만 2294호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