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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바르와차 (출처=픽사베이) |
키르기스스탄 가정에서는 손님이 예고 없이 찾아와도 반드시 차를 대접한다. 차만 내는 것이 아니라 빵, 사탕, 잼, 그리고 집에 있는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내놓는 것이 예의다. 차를 마시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차 맛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차 문화는 늘 웃음과 대화가 함께한다.
차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기술이 필요하다. 차를 만드는 사람은 찻잎의 양, 물의 온도, 우리는 시간 등을 잘 알아야 한다. 또한 컵에 차를 따르는 양도 중요하다. 손님에게 차를 따를 때는 한 컵에 가득 따르지 않고 조금씩 내며, 뜨겁게 주는 것이 예의로 여겨진다.
전통적으로 차를 준비하는 역할은 주로 어머니나 며느리가 맡는다. 나 역시 어머니께 차를 대접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어머니와 함께 차를 마시며 나누었던 약속과 대화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어릴 적에는 이모가 특별하게 만들어 주시던 차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뜨거운 물에 찻잎을 넣고 우유와 소금을 더해 만든 차였는데, 그 고소하고 깊은 맛은 지금도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이렇게 우유와 소금을 넣어 마시는 전통 차 문화도 널리 전해 내려온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차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특별한 도구는 '사모바르'다. 사모바르는 러시아에서 전해진 전통 차 끓임 기구로, 차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도구로 알려져 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도 사모바르로 차를 끓여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이는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차를 마시며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 그 자체가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다. 결혼이민자로서 한국에 살고 있는 지금도, 고향의 차 문화는 내 삶 속에 깊이 남아 있다. 한 잔의 차에는 가족의 사랑, 손님을 향한 존중,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차를 마시며 고향을 떠올리고, 그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
바키예바누리자스딸배코브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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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