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밀라노의 투혼을 우리 동네 '정책 승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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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밀라노의 투혼을 우리 동네 '정책 승부'로

전두영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 홍보팀장

  • 승인 2026-02-19 07:48
  • 신문게재 2026-02-19 18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전두영 (2)
2026년 새해 초입,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들려오는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는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지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0.001초를 다투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상대선수를 격려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올림픽 정신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제 이 건강한 에너지를 우리 삶의 터전을 결정지을 오는 6월 3일 실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이어가야 할 때이다.

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살림꾼을 뽑는 축제다. 하지만 그동안의 선거는 어떠했는가? 지역 발전이라는 본질은 사라진 채,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가 만연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반칙이 실격당하듯, 우리 지역 정치 무대에서도 낡은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우리 동네 맞춤형 정책 승부'가 펼쳐져야 한다. 정책선거는 지역 경쟁력이다. 세계는 도시 단위로 경쟁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산업·문화·환경·복지 정책의 질이 곧 도시의 브랜드가 된다. 밀라노가 패션과 디자인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우리 지방정부도 명확한 전략과 정책적 일관성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 올림픽 선수가 오직 실력으로 심판의 판정을 받듯, 후보자들은 지역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현실적인 공약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인구 소멸 위기 대응, 지역소멸, 청년 일자리, 기후위기 대응, 지역 경제 활성화, 지방재정 건전성,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우리 지역에 절실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내 집 앞의 가로등을 밝히고 내 아이의 교육 환경을 바꿀 현실적인 비전이 후보자의 유일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유권자인 우리 모두가 공정한 심판자가 되어야 한다. 올림픽에서 도핑은 엄격히 금지된다. 선거에서도 허위정보, 금권선거, 불법 동원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도핑'과 같다.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준수뿐 아니라 유권자의 성숙한 판단이 필수적이다. 선수의 부정 출발이 있는지 다른 선수를 방해했는지 지켜보는 심판처럼, 후보자들의 공약이 헛된 약속은 아닌지, 그 과정이 정당한지 매서운 눈으로 살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한 표는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페어플레이 선언이다.

마지막으로는 '선거 이후의 화합'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한데 어우러져 다음을 기약하듯, 선거가 끝나면 우리 모두는 다시 '지역 공동체'라는 한배를 탄 이웃으로 돌아와야 한다. 승자는 패자의 비전을 포용하고, 패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는 모습이 필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쌓인 갈등의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밀라노 설원에서 피어난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이 우리 동네 선거 현장에도 가득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반칙과 특권이 아닌, 정책과 비전이 승리하는 '아름다운 경합'의 장이 될 때, 우리 지역의 미래는 비로소 금메달보다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전두영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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