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급락... 개미들 "나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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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틀 연속 급락... 개미들 "나 떨고있니"

중동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코스피 이틀 연속 급감
코스피·코스닥 거래 정지 중단 서킷브레이커 발동
오전부터 직장인들 주식 이야기에 곳곳서 탄식나와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도 상승

  • 승인 2026-03-04 16:09
  • 수정 2026-03-04 16:38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개인투자자 손실
개인투자자 손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공포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개장 직후 코스피200 선물 급락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인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되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생하며 지역 곳곳에선 개인투자자들이 탄식이 이어졌다.

4일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마감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전날에 이어 10%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식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연이어 하락을 거듭했다. 이날 직장인들은 오전부터 주식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며 서로의 휴대전화로 마이너스를 확인했다. 점심시간에도 밥상머리 주제는 주식 이야기로 이어졌다. 직장인 김 모(49) 씨는 "2월 말 삼성전자를 뒤늦게 들어가서 수익을 보고 있었는데, 3월 3일부터 빠지기 시작해서 현재는 마이너스로 바뀌었다"며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여러 대형주가 모두 오르며 너도나도 주식을 해서 아무래도 며칠간 주식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날개를 잃은 추락에 주식을 정리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직장인 구 모(41) 씨는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 더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 대부분 주식은 모두 정리했다"며 "당분간 주식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공포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전장보다 5.96포인트(9.46%) 오른 68.9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3월 19일(장중 71.75)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락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코스닥 시장과 코스피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되며 두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저가에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한 대형주를 매수한 직장인 김 모(31) 씨는 "중동 전쟁이 잠잠해지면 다시 회복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적금을 깨서 계속 들여다보면 종목 하나를 매수했다"며 "모두 주식으로 패닉 아닌 패닉 상태에서 매수하는 게 오히려 저점이라는 생각에 기회로 생각했고, 더 내리면 추가로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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