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정통합 '무산' 아직 선언할 때 아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행정통합 '무산' 아직 선언할 때 아니다

  • 승인 2026-03-04 17:06
  • 신문게재 2026-03-05 19면
행정통합 좌초 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3월 임시국회가 시작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과 관련해 4일에도 국회에서 규탄대회가 열리는 등 여야 간 파열음만 커져 간다. 한때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던 대전·충남은 시끌벅적한 통합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한발 뒤로 밀린 분위기다. 정치력도 전략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당론과 책임 떠넘기기만 부각된다. 이대로 만약 유지되면 3월 국회 통과도 불투명하다.

꽉 막힌 교착 상태를 풀려면 이제라도 행정통합을 정쟁의 볼모로 삼지 않아야 한다. 갈팡질팡하다 이런 조악한 결론이 나온 것은 정치권의 아전인수식 욕심 때문이다. 수도권 과밀·집중을 완화하고 지방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행정통합의 대의 뒤로 숨긴 지방선거 전략 계산이 배경에 있다. 반대 의견이 분출되자 광주·전남을 먼저 추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양당의 수싸움, 주도권 싸움으로 흘러가면 '필패'라는 사실만 뚜렷해졌다. 그러나 아직 실패를 선언할 때는 아니다.

본회의가 열리는 12일이 새로운 '데드라인'이다. 배수진을 치고 법이 허용하는 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적용받도록 해야 한다. 지역 간 형평성 등 문제가 있다면 보완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대전·충남에서 찬성하고 정당이 협치해 비상 입법 체제로 운영하면 불가능하지 않다. 매주 목요일 본회의를 열고, 3월 국회에서 불발하면 4월까지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만큼 절박함에 직면해 있다. 대전·충남에 대해서도 당론으로 추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어떠한가. 2년 또는 4년 뒤에는 실현이 정말 난망하다.

정치 현실상 지금 아니면 광역 통합이 더 어려워진다. 백지화의 문턱에서 7월 1일 통합특별시 출범을 살려낼 한 가닥 희망이 남아 있다. 통합법안 부칙을 통해 공무원 등의 사퇴 시한을 넘겨서도 출마 자격을 부여할 여지까지 활용하면 된다. 심폐소생이 절실한 대전·충남 통합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3월 임시국회에서 최후 협상을 이어갈 것을 촉구한다. 사실상 무산이라고 분석하는 이번 주를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생각하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5장-별봉, 세상의 중심을 꿈꾸다
  2.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3. 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4.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5. [기고] 법화경 리더십과 한국 핵무장의 시대정신
  1. 김기웅 서천군수 후보 배우자, 검찰 고발
  2. 초록우산 대전세종지역본부, 이수진요가로부터 후원금 전달 받아
  3.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전 직원 청렴다짐대회' 개최
  4. 박수현 "집권여당 핫라인 통해 현안 해결" vs 김태흠 "도민, 민주당 독주 허락하지 않을 것"
  5. 천안직산도서관, 6월 북플렉스 '우리는 꼭 읽어주는 거야' 운영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침부터 이어지는 투표 행렬 아침부터 이어지는 투표 행렬

  • 훈장님 가족도 소중한 한표 행사 훈장님 가족도 소중한 한표 행사

  •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세요’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