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사 산책]⑩BTS의 ‘아리랑’,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희망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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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사 산책]⑩BTS의 ‘아리랑’,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희망의 노래

박덕규 융합고고학 전공 문학박사

  • 승인 2026-03-23 10:30
  • 제2뉴스팀제2뉴스팀
한국인의 정신과 영혼의 고향을 상징하는 '아리랑'이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제목으로 선정되어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스며들고 있다. BTS 멤버들은 "한국인으로서 가장 한국적인 정체성을 담고자 고민했다"며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깊고 사랑스러운 뜻을 넘어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아리랑은 누군가에게는 저항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굽이마다 터져 나온 설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지금 이 시대에 왜 '아리랑'이 전 세계를 향한 메시지로 부활했는지 그 '진짜 뜻'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래 아리랑 노래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후렴구가 정착된 것은 경복궁 중건(1865~1872)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백성들이 부른 <아리랑 타령>에서 비롯되었다. 고된 노역 속에서 각자의 사설이 '아리랑'이라는 후렴구로 어우러지면서 아리랑은 공동체의 노래로 자리 잡았다.

1886년 조선을 찾은 헐버트(H.B. Hulbert)는 아리랑을 "조선인에게 쌀과 같은 존재"라 평하며, "즉흥곡의 명수인 조선인에 의해 수많은 곡으로 변주되더라도 그 후렴구만은 변치 않고 불려왔다"고 기록했다. 이처럼 아리랑은 원(寃)과 한(恨), 사랑과 이별 등 저마다의 사연을 실으면서도 후렴구를 통해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치유와 화합의 노래였다.

안경전 『환단고기』 역주자는 <2026년 병오년 신년사>를 통해 '아리랑'이 태고의 황금 시절인 신선 문화에서 유래했음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리'는 '알+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태고의 여신시대에 어머니가 뱃속 태아에게 '빛꽃'을 심으면, 태아가 그 빛에 둘러싸여 '빛의 알(빛알)'이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아리(=알이)'의 본래 의미라는 것이다. 이것은 국어학자 서정범의 '알'에 대한 어원 해석으로도 뒷받침된다. 그는 '알'을 '태양(日)'으로 보았으며, 고주몽이나 김수로 등 고대 국가의 시조들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곧 '태양의 자손(日子)'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알'이 태양이라는 본래 뜻을 상실하면서 '알(卵)'로 인식되어 난생설화가 형성되었다고 하였다.

'아리'가 '빛의 알'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조사 '랑'의 뜻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랑'은 고대 신선 문화의 주역이었던 삼랑(三郞), 화랑(花郞), 선랑(仙郞)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밝은 인간', '빛의 인간'을 뜻한다. 따라서 아리랑의 진정한 의미는 "빛알(아리)에서 태어나 영원한 빛의 인간(랑)이 되었다"는 존재 선언이다.

약 1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은 바이칼 동쪽의 밝은 나라 '환국(桓國)'에서 광명의 본원지를 찾아 동방으로 대장정을 시작했다. 그 여정의 길목인 대흥안령 산맥 북쪽에는 지금도 '아리하(阿里河)'라는 강과 '아리령(阿里嶺)'이라는 고개가 남아 있다. 이곳에는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희망이 아리랑의 정서로 오롯이 새겨져 있다.

이번 BTS 앨범의 로고는 '아리랑'의 초성이자, 하나의 빛(알)이 분열하고 확산하는 태양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의 큰 덕(光)이 온 나라를 비추고 백성을 교화(化)한다'는 뜻을 가진 광화문(光化門)에서 펼쳐진 공연은 천간과 지지가 모두 불(火)의 기운인 병오년이 갖는 특별한 의미를 상기시킨다.

아리랑은 단순히 슬픔과 회한을 달래는 노래가 아니다. 천지인(天地人)이 본래 하나라는 광명사상을 바탕으로,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인류가 지향해야 할 '새 문명'의 비전을 제시하는 인간론이다. 모든 원과 한을 승화시켜서 누구나 빛의 인간이 되어 AI 문명의 마지막 고개를 넘게 하는 아리랑의 정신, 이것이야말로 한류가 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일 것이다.

BTS 광화문 공연
BTS의 컴백 무대 광화문 아리랑 공연 AI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박덕규 융합고고학 전공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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