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 늑대 탈출 이틀째, 의문 투성… 전책·철조망 모두 뚫고 나갔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동물원 늑대 탈출 이틀째, 의문 투성… 전책·철조망 모두 뚫고 나갔나

전책 작동 여부 확인 안돼… CCTV 제공도 거부
동물원 태어나고 자란 늑대, 이상행동 자체 의문
9일 새벽 후 추가포착 없어… 외곽이탈 가능성도

  • 승인 2026-04-09 18:12
  • 신문게재 2026-04-10 1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가 이틀째 포획되지 않은 가운데, 전기 울타리 작동 여부와 지연된 초기 대응 등 시설 관리 및 운영 전반에 대한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오월드 측은 늑대의 귀소본능을 이용한 유도 수색을 진행 중이나, 늑대가 이미 도심 인근에서 여러 차례 목격되면서 시민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정확한 탈출 경위 규명을 위해 비공개 중인 CCTV 확인과 철저한 시설 안전 점검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lip20260409173235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수색 이틀째인 9일 소방관계자들이 열화상 감지가 가능한 드론을 이용해 늑대가 목격된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가 이틀째 포획되지 않으면서 탈출 경위와 초기 대응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늑대가 사파리를 탈출하는 경로에서 전기가 흐르는 전책과 후방 철조망까지 훼손하고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면서, 해당 설비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오월드 측은 9일 오전 수색 중간브리핑에서 늑대가 전기가 흐르는 전책을 피해 땅을 판 뒤 뒤편 철조망을 훼손하고 다시 굴을 파 외부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사파리 울타리를 벗어난 뒤에는 오월드 전체 외곽 철조망도 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남는다. 늑대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된 전기가 흐르는 줄인 전책이 실제로 정상 작동했는지, 철조망 하단부와 토사 유입 구간에 대한 안전 점검은 평소 적절히 이뤄졌는지, 탈출 직후 외곽 차단 조치는 충분했는지 등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실제 오월드 측은 최초 늑대 탈출을 확인했다는 CCTV의 공개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 대응 과정도 점검 대상이다. 오월드는 자체적으로 늑대 이탈을 인지한 뒤 관람객 입장을 통제하고 내부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실제 탈출 시점은 오전 9시 18분, 최초 신고 시점은 오전 10시 24분으로 다소 시간 차이가 있었다.

수색 방식 역시 논란의 한 축이다. 관계기관은 늑대가 동물원 인근 야산에 머물 가능성이 크고, 귀소본능을 보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대규모 추격보다는 조용한 유도 방식의 수색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포획틀과 트랩을 설치하고, 오월드 내부에서는 늑대 울음소리를 활용해 귀환을 유도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귀소본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체가 사육장을 벗어나 도심까지 이동한 배경은 여전히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 자란 개체가 외부 탈출을 시도한 점 자체를 두고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탈출 원인이 단순한 우발 상황이었는지, 늑대의 사육 환경이나 시설 관리 문제와 맞물린 것인지도 향후 확인이 필요하다.

여기에 9일 오후 5시까지 이뤄진 수색 경과를 보면 외곽으로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8일 오전에 탈출한 늑대는 사파리를 빠져나온 뒤 약 2시간 뒤 1.6㎞가량 떨어진 오월드네거리 일대에서 포착됐다. 이후 이튿날 새벽 1시 30분을 마지막으로 오월드 인근 고압선 근처 능선에서 발견되기까지 효문화진흥원 인근과 무수동 일대, 교통공원 옆 야산, 오월드 로터리 등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그 이후 9일 새벽 2시 수색대 바리케이드가 해제되고 비로 인한 드론 수색이 중단되면서 이후 추가 포착은 없었다.

이관종 대전오월드 원장은 "늑대가 외부로 이탈했다가 귀소 본능에 따라 다시 동물원 인근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3~4일가량은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CCTV 등 내부 자료 제공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는 상황 수습이 우선인 만큼, 추후 판단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2.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3.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4.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5.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