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탈출 이후 표준매뉴얼 수립했는데… 오월드 이번에도 안 지켰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퓨마탈출 이후 표준매뉴얼 수립했는데… 오월드 이번에도 안 지켰다

2018년 사건 계기 2019년 정부 표준매뉴얼 제정
'펜스 아래 구멍이나 땅 판 흔적 확인' 규정 미준수
탈출해도 관람구역 못 가게·2차 방지선 구축 '無'

  • 승인 2026-04-09 18:12
  • 신문게재 2026-04-10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오월드가 2018년 퓨마 탈출 사건 이후 마련된 정부의 대응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아 늑대가 울타리 밑 구멍을 통해 탈출하는 사고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오월드는 매뉴얼에 명시된 울타리 하단 점검과 이중 차단선 구축 등의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하여 위험 동물인 늑대가 관람 구역 인근까지 접근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위험 동물에 대한 시설물 안전관리 체계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철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20260409-치유의숲 출입금지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가 가장 최근에 발견된 지점에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2018년 발생한 퓨마 탈출 사건 이후 마련된 정부의 '동물 탈출 시 표준 대응 매뉴얼'을 오월드가 또다시 준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동물의 탈출을 예방하기 위해 '울타리 아래 구멍이나 도굴 흔적을 확인해야 한다', '탈출하더라도 관람구역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매뉴얼에서 강조했으나 오월드는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9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2018년 9월 오월드에서 8살 퓨마가 우리를 탈출해 시민 불안을 키운 데 이어 신고 4시간 30분 만에 결국 사살되면서 관련 대응 매뉴얼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2019년 6월 '동물 탈출 시 표준 대응 매뉴얼'이 제정됐다. 해당 매뉴얼은 동물 탈출 예방조치 중에 동물이 머무는 공간에서 흙을 파는 '도굴 흔적'을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동물을 방사하기 전 반드시 방사장에 관람창과 펜스, 철망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더불어 펜스 아래 구멍이나 땅을 판 흔적 등을 확인하라고 정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전기철책을 이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전류 강도와 누전 여부를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오월드는 사파리에 머물던 늑대가 전기철책 아래에 구멍을 파서 너비 30㎝ 정도까지 넓힐 때까지 땅을 판 흔적을 파악하지 못했다.

화면 캡처 2026-04-09 172806
2019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마련한 동물탈출 표준 대응매뉴얼.
매뉴얼에서는 또 사육 시설의 문은 이중으로 설치해 동물이 사육공간을 탈출했더라도 직접 관람구역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시설을 갖추도록 주문했다. 오월드에서 늑대가 탈출한 날 오전 9시 30분께 사육사와 수의사가 지나가면서 늑대를 처음 발견한 장소가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나 관람구역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육사와 수의사가 본 개체가 늑대가 맞는지 파악하기 위해 CCTV를 돌려봐서야 확인됐다는 것.

평소 1차와 2차 탈출 방지선을 구축하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는 매뉴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차 차단선이 뚫린 뒤에도 동물원 외부로 이어지는 2차 탈출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퓨마와 늑대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 중 관람객과 근로자에게 치명적인 부상이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그룹에 속하는 동물이라고 이미 분류하고 있음에도 시설물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이밖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3년 수립한 '동물원 안전관리 표준매뉴얼'에서도 '시설물 안전관리'를 통해 '울타리 하단에 구멍이나 땅을 판 흔적 확인'을 주문하고 있다.

오월드 관계자는 9일 브리핑에서 "전기철책 밑으로 땅을 파서 넘어가 철조망을 깨물고 벌리고 이렇게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2.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3.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4.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5.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