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가 영화 '빠삐용' 같은 서사를 더해 자유의 상징처럼 되며 '해피 엔딩'으로 종결되기까지 소방 인력, 경찰특공대, 동물원 관계자 등 수색대원들의 엄청난 노고가 숨어 있었다. 포획 작전의 대상은 단순한 도망자가 아닌 도주 학습이 된 육식동물이다. 주요 포식자이자 위험동물 그룹인 늑대를 현장 사살하지 않고 생포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매뉴얼'과는 상이하지만, 사살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대전시 등 관계 당국의 결단이 옳았다. 물론 인명 피해 등 불상사가 없어 가능한 결과였다.
안도감에 가려 있으나 관리나 보호 측면에서 짚어볼 과제가 많다. BBC, CNN, 로이터, AP통신 등도 늑구 귀환 소식에 주목했다. 각도를 달리하면 동물원 운영상의 문제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관리 체계와 야생동물 포획 매뉴얼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한 점도 맹수 인식을 달리하게 했다. 그렇지만 기민하면서도 위험한 맹수 탈출 사고였다.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한마디로 얼버무릴 사안이 아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셰익스피어 희곡 제목이 있다. 결과가 좋으면 과정 오류나 실수가 어느 정도 용납되지만 단순 해프닝으로 끝낼 수는 없다. 요란한 늑대 탈주극의 주인공은 더구나 한국늑대 복원 사업으로 사육되던 개체다. 시설 점검과 보수, 무엇보다 재발 방지 대책이 확실할 때가 재개장 시점이다. 동물 관리 전반의 문제를 없애는 것이 늑구의 안위를 걱정하며 안타까운 응원을 전한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늑구에 대한 대중적 사랑과 관심을 오월드 전체로 이어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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