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아온 '늑구'… 재발 방지책은 확실한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돌아온 '늑구'… 재발 방지책은 확실한가

  • 승인 2026-04-19 13:17
  • 신문게재 2026-04-20 19면
대중적인 높은 인기와 친근감, 인지도를 상징하는 수식어 '국민'이 대전 오월드의 늑대 '늑구'에 붙여졌다. '국민늑대'에는 번번이 포위망을 뚫고 도망쳐 국민을 애타게 했다는 암묵적 합의가 투영돼 있다. SNS에 팬 페이지가 생기고 늑구 이름을 딴 가상자산 코인이 만들어진 '신드롬'도 이해가 된다. 성심당 늑구빵이나 늑구 굿즈 등 관광 상품 제안에는 안도와 환영의 뜻이 내포돼 있다.

늑구가 영화 '빠삐용' 같은 서사를 더해 자유의 상징처럼 되며 '해피 엔딩'으로 종결되기까지 소방 인력, 경찰특공대, 동물원 관계자 등 수색대원들의 엄청난 노고가 숨어 있었다. 포획 작전의 대상은 단순한 도망자가 아닌 도주 학습이 된 육식동물이다. 주요 포식자이자 위험동물 그룹인 늑대를 현장 사살하지 않고 생포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매뉴얼'과는 상이하지만, 사살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대전시 등 관계 당국의 결단이 옳았다. 물론 인명 피해 등 불상사가 없어 가능한 결과였다.

안도감에 가려 있으나 관리나 보호 측면에서 짚어볼 과제가 많다. BBC, CNN, 로이터, AP통신 등도 늑구 귀환 소식에 주목했다. 각도를 달리하면 동물원 운영상의 문제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관리 체계와 야생동물 포획 매뉴얼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한 점도 맹수 인식을 달리하게 했다. 그렇지만 기민하면서도 위험한 맹수 탈출 사고였다.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한마디로 얼버무릴 사안이 아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셰익스피어 희곡 제목이 있다. 결과가 좋으면 과정 오류나 실수가 어느 정도 용납되지만 단순 해프닝으로 끝낼 수는 없다. 요란한 늑대 탈주극의 주인공은 더구나 한국늑대 복원 사업으로 사육되던 개체다. 시설 점검과 보수, 무엇보다 재발 방지 대책이 확실할 때가 재개장 시점이다. 동물 관리 전반의 문제를 없애는 것이 늑구의 안위를 걱정하며 안타까운 응원을 전한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늑구에 대한 대중적 사랑과 관심을 오월드 전체로 이어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교사노조, 교육감 후보들에 정책요구… 후보들 답변은?
  2. 원성수 전 총장, 세종교육감 6인 구도서 빠지나
  3. 손소리복지관 청각장애인·난청인 '소리 찾기' 지원사업 추진
  4. [교단만필] 아이들의 함성, 세상을 깨우는 박동
  5. 행복청, 2040 탄소중립 이끌 '전문가 자문단' 출범
  1. 굿네이버스 대전충북사업본부, 방글라데시 조혼예방 캠페인
  2. 세종시 조치원 A아파트 화재… 수습 국면 돌입
  3. "실종문자가 계속 와요"… 실종신고 증가에 생활치안 문제 없나
  4.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5. 충남대병원 제25대 원장 복수경 교수 임명

헤드라인 뉴스


늘어나는 고령층 119 이송… 커지는 돌봄 공백

늘어나는 고령층 119 이송… 커지는 돌봄 공백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족 돌봄의 의미가 강조되는 가운데, 대전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119 구급 이송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 증가와 1인 가구 확대, 가족 돌봄의 한계가 맞물리면서 홀로 위기 상황을 맞는 노년층에 대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6년 2월부터 4월까지 65세 이상 구조·구급 병원 이송 건수는 모두 5278건으로, 2025년 같은 기간 4855건보다 423건 늘었다. 증가율은 8.7%다. 월별로도 증가 흐름이 뚜렷했다. 올해 2월 이송 건수는 164..

[유권자의 날] “공약 이해하기 쉽지 않아”…첫 선거 마주한 18세
[유권자의 날] “공약 이해하기 쉽지 않아”…첫 선거 마주한 18세

대전 반석고 3학년 황서연 양(18)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생애 처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다. 유권자가 된다는 사실은 설레지만, 막상 처음 마주한 지방선거는 기대보다 '어렵다'는 느낌낌이 먼저 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황서연 양은 "대통령선거나 총선은 뉴스나 SNS에서라도 자주 접하는데 지방선거는 후보도 많고 역할도 헷갈려 어렵게 느껴진다"며 "누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공약을 내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공약집을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지만 투표 전에는 후보와 정책을 꼭 비교해볼 생각이라고..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아이가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요”…대전교육청 생존수영 교육 '눈길'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체육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천형 안전교육을 진행해왔다. 특히 학생들은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물에 적응하고 생존 뜨기와 구조 요청 방법, 구명조끼 활용 등 실제 위험 상황에 필요한 대응력을 체험 중심으로 배우며 스스로 지키는 힘을 키우고 있다. 체육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최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학교 유휴교실을 체육활동 공간으로 조성하는 '드림핏(Dream Fit)..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