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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 동향에 따르면, 건설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경제적 충격이 늦게 드러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번 전쟁의 파급력이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쟁 이후엔 공사비 상승 압력이 커져 높은 수준에 고착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건설업은 철근, 레미콘, 아스콘 등 기초자재뿐 아니라 방수재, 도장재, 단열재 등에 이르기까지 석유화학업계 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인 데다 장비 연료비, 운송비, 현장 운영비, 보험료까지 반영되므로 국제유가 충격이 에너지 비용 상승을 넘어 공사 원가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설공사는 계약에서 실제 집행까지 시차가 길어 유가가 올랐을 때 비용 반영은 늦게 나타나고, 반대로 유가가 진정돼도 이미 상승한 자재 단가와 물류비가 즉시 되돌아오지 않는 특징이 있어 건설업에 대한 이번 전쟁의 영향은 전쟁 마무리 시점보다 늦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유가의 경우, 고정가 계약 비중이 큰 민간 공사와 장비·운송비 비율이 높은 토목공사, 단가 조정 여력이 작은 중소 전문건설업체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정비사업에서는 분양가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분을 흡수하지 못하면 사업 지연, 설계 변경, 착공 연기 등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건설업 폐업은 심화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이는 2014년 1분기 1208건 이후 1000건대를 넘어섰다.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도 부정적이다. 이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경기실사지수를 보면,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38.1로 전월(46.3) 대비 8.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월(46.5)보다 악화됐다.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에 대한 정책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유가 충격은 수개월에 걸쳐 뒤 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고유가의 후행 효과가 건설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검하고 대응하는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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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