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늘이다”…고창에서 다시 타오른 132년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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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늘이다”…고창에서 다시 타오른 132년의 외침

제132주년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 기념

  • 승인 2026-04-27 18:25
  • 신문게재 2026-04-28 5면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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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고창에서 '보국안민'과 '제폭구민'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제132주년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 기념주간을 맞아 열린 '진격로 걷기 챌린지'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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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주년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 기념주간을 맞아 최근 진행된 '진격로 걷기 챌린지'.(사진=전경열 기자)
1894년 4월, 억압과 불의에 맞서 민초들이 스스로 역사의 주인이 되었던 그날. 그 위대한 함성이 132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 다시 고창 무장기포지에 울려 퍼졌다.

동학농민혁명의 출발점인 고창에서 열린 제132주년 무장기포 기념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오늘의 민주주의와 미래 가치를 되새기는 살아있는 역사 현장이었다.

■ "과거가 아닌 현재"…동학, 오늘을 움직이다

기념식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전국 유족과 기관·단체, 군민이 함께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동학농민혁명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정신"이라며," 전북은 전국 최초로 유족 수당 지급을 통해 명예회복의 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의에 저항하고 행동하는 양심, 그 동학의 DNA는 반드시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무장은 시작이자 심장"…고창의 역할

고창 무장기포지는 동학농민군이 처음으로 봉기한 역사적 출발점이다.

김영식 권한대행은 "무장은 혁명의 횃불이 처음 타오른 곳이자 전국으로 퍼져나간 심장"이라며," 고창은 이곳을 중심으로 성지화 사업을 추진해 대한민국 대표 역사·교육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동학농민군이 꿈꿨던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오늘의 고창에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보국안민의 길"…몸으로 걷는 역사

기념주간을 맞아 진행된 '진격로 걷기 챌린지'는 동학의 정신을 체험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참가자들은 무장기포지에서 구 신왕초등학교까지 약 5km 구간을 걸으며, 당시 농민군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갔다. 해설이 더해진 이 여정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역사 체험'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 녹두대상 시상…30년 헌신 기려

이날 함께 열린 제19회 녹두대상 시상식에서는 문병학 이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30여 년간 동학농민혁명 연구와 정신 선양에 헌신해온 공로를 인정받았으며,"녹두장군 전봉준의 뜻을 이어 정의를 선택한 그 정신을 끝까지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 "척양척왜·보국안민"…다시 울린 민중의 외침

행사장에는 '척양척왜', '보국안민'의 구호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132년 전, 나라와 백성을 위해 떨쳐 일어섰던 민초들의 결연한 의지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정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 역사에서 미래로…고창, 동학의 길을 잇다

고창은 더 이상 과거의 현장이 아니다.이곳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체험하고, 미래의 가치를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다.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은 무장기포지를 중심으로 전시·체험·교육을 아우르는 성지화 사업을 추진하며, 이곳을 세계적인 역사·문화 거점으로 키워가고 있다."사람이 곧 하늘이다."그날의 선언은 끝나지 않았다.132년 전 들불처럼 타올랐던 민중의 외침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이 땅 위에서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다.

고창=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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