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교사의 제자 사랑 7년… 아버지 잃은 가정에 월 15만원씩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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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교사의 제자 사랑 7년… 아버지 잃은 가정에 월 15만원씩 전달

스승의 날 앞두고 수혜 어머니가 보내온 편지서 전해져

  • 승인 2026-05-14 17:58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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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교육재단 로고 (사진=포스코교육재단 제공)


경북 포항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가 가장을 잃은 제자 가정에 7년간 매달 15만 원씩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학교법인 포스코교육재단(이사장 신경철)은 7일 재단 이사장실에서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A교사에게 이사장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다. 표창은 한 학부모가 이사장 앞으로 보낸 한 통의 편지에서 비롯됐다.

편지를 보내 온 이는 A교사가 2016년 포항제철서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았던 제자 B군의 어머니였다. 2020년 B군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해 갑작스레 남편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전업주부에서 하루아침에 가장이 돼야 했다.

고혈압·당뇨를 앓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식당 서빙, 환경미화 기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며 막막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바로 A교사였다.

찾아온 학부모에게 A교사는 조용히 말했다. "00이에게 밥 한 끼, 빵 한 조각이라도 사주고 싶어요. 제가 돈을 버니까, 00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보내주고 싶습니다."

면목이 없다며 사양하는 어머니에게, A교사는 그날 이후 매월 1일이면 어김없이 15만 원을 송금했다. 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흘렀다.

A교사의 부탁은 단 하나,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약속을 지키며 가슴 깊이 감사함을 묻어두었지만, 올해 3월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게 되자 "이제는 선생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

"밤마다 천장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눈물을 적셨습니다. 일가친척도 못 해 주는 일을 해 주셨습니다. 대나무 숲에 가서라도 A선생님의 제자 사랑을 외치고 싶습니다." - 학부모 편지 中 -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 편지를 받아 본 신경철 이사장은 "우리 교육자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며 즉각 표창 수여를 결정했다.

이날 표창장에는 다음과 같이 쓰였다.

"귀하는 평소 투철한 사명감으로 교육자의 소임을 다해왔을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는 나눔을 실천해 오셨습니다. 선생님의 숭고한 교육철학과 나눔의 정신을 높이 기리며, 제45회 스승의 날을 맞아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 표창장을 드립니다."

표창식에는 학교 동료 교직원들이 자리를 함께해 따뜻한 박수로 A교사의 선행을 축하했다. 표창을 받아 든 A교사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제45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해진 미담은 화려한 성과가 아닌 묵묵한 헌신과 보이지 않는 사랑이야말로 교육자의 본질임을 우리 사회에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A선생님의 선행은 한 가정을 일으켜 세운 따뜻한 기적이자, 모든 교육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귀감"이라며 "앞으로 재단은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교직원들의 숭고한 정신을 발굴·격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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