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의 시네레터] 비범한 스타, 안일한 영화 - '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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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의 시네레터] 비범한 스타, 안일한 영화 - '마이클'

김대중(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

  • 승인 2026-05-28 16:56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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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클' 포스터.
영화 <마이클>은 불세출의 팝 스타 마이클 잭슨의 전기 영화입니다. 여러모로 그룹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2018)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결과 내용은 전혀 딴판입니다. <마이클>은 <보헤미안 랩소디>에 한참이나 못 미치는 결과물을 보여 줍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인간 프레디 머큐리의 다양한 면모를 여러 동료들, 음악 관계자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 주며 그것이 그의 삶, 음악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것과 많이 다릅니다.

영화는 어린 마이클 잭슨과 그 형제들이 만든 잭슨 파이브 시절부터 시작해 전성기인 80년대까지를 보여 줍니다. 그러나 그저 시간이 흐를 뿐 마이클이 인간적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성숙해지며 고뇌하고 방황하며 다양한 시도와 실패, 극복을 경험하는지를 다루지 않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영화 제작에 유족들이 많이 관여하면서 오로지 천재적인 면모만을 보여 줄 뿐 인간관계와 삶의 변증법적 갈등, 봉합,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 등이 생략됨으로써 단순하고 평면적인 양상만을 드러냅니다.

물론 아버지의 폭력과 지나친 관여가 그에게 미친 악영향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에 걸쳐 그는 악의 축 노릇을 하고 마이클 잭슨은 천사나 피터 팬 같은 캐릭터를 맡다 보니 그의 음악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모했는지, 당대의 음악적 흐름이나 아티스트들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가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여 그의 삶과 음악을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나는 데 한계가 뚜렷합니다.

한 사람의 스타이자 팝 아티스트가 그 음악적 재능 하나로 시대를 풍미할 수는 없습니다. 프레디 머큐리 못지않게 많은 우여곡절과 위기, 도전이 마이클 잭슨에게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런 그의 삶을 다루지 않은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영화는 음악적으로도 흑인 특유의 아프리카 음악적 전통에 백인들의 음악으로 여겨졌던 록을 가미한 그의 독특하고도 천재적인 노래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온전한 마이클 잭슨을 만나는 데 실패합니다. 그저 뮤직 비디오 같은 그 시절 음악과 춤을 맥락 없이 구경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그의 삶과 음악을 깊이 있게, 입체적으로 재조명하는 작품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김대중(영화평론가/영화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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