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힘… 교육의 시간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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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힘… 교육의 시간은 이제부터다

고미선 사회과학부장(부국장)

  • 승인 2026-06-04 00:10
  • 신문게재 2026-06-04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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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교육은 한 세대의 방향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가치를 키우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도 달라진다. 6·3 지방선거 이후 대전·세종·충남·충북 교육을 이끌 새 교육감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번 충청권 교육감 선거는 여러 면에서 주목받았다. 교단 출신 교육행정가와 교수, 교육운동가, 전직 총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경쟁도 치열했다. 대전은 12년 만에 교육 수장이 바뀌는 선거였고, 세종과 충남도 현직 프리미엄 없이 다자 구도로 치러지면서 후보 간 경력과 정책 노선이 더 뚜렷하게 비교됐다. 학교 현장 경험과 교육청 행정, 대학 운영, 시민사회 활동을 앞세운 후보들이 맞붙으면서 유권자 선택지도 넓어졌다.

하지만 선거 과정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교육정책보다 진보와 보수, 단일화와 분열이었다. 대전에선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가 관심사였고 세종과 충북은 진보 진영의 분열이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충남 역시 후보 간 연대와 단일화 가능성이 선거 구도의 한 축을 차지했다.

교육감 선거라면 정책과 교육철학이 중심이 돼야 한다. 교권 회복과 학력 신장, 교육격차 해소, 안전한 학교, 인공지능(AI) 전환과 미래교육 대응은 무엇 하나 가볍지 않은 과제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도 주요 화두다. 당선자가 이런 고민을 충분히 정책이 담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구조적 한계도 보였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정당 대신 진보와 보수라는 구분이 선거를 지배한다. 후보가 많고 정당 표기가 없다 보니 유권자들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충분히 비교하기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다.

교육감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교권과 학습권, 돌봄과 안전, 진로교육과 복지까지 교육 전반을 책임진다. 그 중요성에 비해 정책 검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도일보가 확인한 교육 현장의 목소리는 명확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지역민들이 전한 '교육감에게 바란다'에는 공통된 바람이 담겨 있었다.

교사들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했다. 행정업무와 민원 부담을 줄이고 교권을 보호해 달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업 성취뿐 아니라 인성과 정서적 성장, 공정한 교육 기회를 강조했다. 학생들은 체험활동 확대와 휴식공간 조성, 교육비 부담 완화 등을 이야기했다. 교육계와 시민사회는 AI·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시에 미디어 리터러시와 인성교육,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다양한 내용이 있었지만 지향점은 같았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학교, 기술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학교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당선인은 더 이상 진보 후보도 보수 후보도 아니며 자신을 지지한 사람만의 교육감도 아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를 위한 교육감이어야 한다. 앞으로 4년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교육 현장의 요구를 얼마나 정책으로 구현하느냐가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선택은 끝났다. 이제는 교육으로 희망을 만들어 갈 때다. /고미선 사회과학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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