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 천 년의 전통, 교토 기온축제에서 유카타의 매력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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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다문화] 천 년의 전통, 교토 기온축제에서 유카타의 매력 만끽

천 년 전통의 기온축제, 교토의 여름을 물들이다
유카타와 야마호코, 일본 문화의 살아있는 상징
사키마쓰리의 밤, 교토 거리의 환상적인 변신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세계에 알리는 일본의 여름

  • 승인 2026-07-05 11:23
  • 신문게재 2026-02-07 9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천 년의 역사를 지닌 교토의 기온축제는 거대한 수레인 '야마호코'와 전통 의상인 '유카타'가 어우러져 일본의 여름을 상징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유카타는 착용의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교토의 고전적인 정취와 조화를 이루며 축제 참가자들이 역사와 전통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핵심적인 문화 요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기온축제는 이러한 전통 의상 문화를 통해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온 가치를 공유하며 계절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사람들은 왜 유카타를 입고 축제로 향할까?

7월이 되면 일본 각지에서는 여름 축제가 열린다. 그중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가 교토에서 개최되는 '기온축제(일본어: 기온마쓰리)'이다.

기온축제는 약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축제로, 역병의 퇴치와 사람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시작되었다. 현재는 한 달 동안 다양한 신사 의식과 행사가 이어지며,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교토 최대 규모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야마호코'라고 불리는 거대한 수레 행렬이다. 원래 이러한 수레는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다시'라고 부르는데, 기온축제에서는 특별히 '야마호코'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다. 시는 축제 때 거리를 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형 장식 수레로, 사람들이 직접 끌거나 밀면서 이동한다. 화려한 조각과 직물, 등롱 등으로 장식된 야마호코는 그 아름다움 때문에 '움직이는 미술관'이라고도 불리며, 기온축제를 상징하는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온축제의 매력은 야마호코만이 아니다. 축제 시즌이 되면 교토의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유카타' 차림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일본다운 여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유카타는 면과 같은 시원한 소재로 만든 여름용 전통 의상이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한복을 보다 간편하게 만들어 여름에 입기 좋도록 한 옷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오늘날에는 여름 축제나 불꽃놀이 행사 때 입는 특별한 의상으로 사랑받고 있다.

유카타는 여성 의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남성들도 유카타를 입고 축제에 참가한다. 다만 그 비율은 여성보다 적은 편이다. 반면 여성의 유카타 착용 비율은 남성보다 높지만, 전체 참가자를 기준으로 보면 평상복을 입고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유카타를 혼자 입기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입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착용 방법을 알아야 하며, 오랜 시간 걷다 보면 옷매무새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카타를 입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원피스형이나 투피스형처럼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유카타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남성들에게는 예전부터 '진베이'라고 불리는 여름용 의상이 있는데, 유카타보다 훨씬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여름 축제나 저녁 산책 때 즐겨 착용된다.

흥미로운 점은 기온축제가 일본 전국의 축제 가운데서도 특히 유카타 착용률이 높은 축제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유카타를 입고 오면 혜택을 제공한다'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축제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기온축제는 그런 특별한 혜택이 없어도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유카타를 입고 찾는다.

그 이유는 바로 교토라는 도시 자체에 있다.

전통적인 일본 가옥이 늘어선 거리와 등롱 불빛이 비치는 돌길, 그리고 밤하늘 아래 빛나는 야마호코. 그 풍경 속에서 유카타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그래서 기온축제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한 번쯤은 유카타를 입고 가보고 싶은 축제"로 전국의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7월 14일부터 16일경에 열리는 '사키마쓰리' 기간은 기온축제 가운데서도 가장 활기찬 시기로 알려져 있다. 야마호코 순행을 앞둔 전야제에 해당하며, 교토 중심부의 거리는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바뀐다. 수많은 노점과 먹거리 가게가 늘어서고, 셀 수 없이 많은 등롱이 거리를 밝힌다.

밤거리는 유카타 차림의 사람들로 가득 차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옛 교토로 들어온 듯한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에서는 한복을 입고 고궁을 방문하며 역사와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의 기온축제에서 볼 수 있는 유카타 문화도 이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전통 의상을 입는다는 것은 단순히 멋을 내거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느끼고,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온 가치관을 체험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온축제는 단순한 관광 이벤트가 아니다. 그 안에는 천 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전통과 계절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리고 그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완성하는 것이 바로 유카타이다.

등롱 불빛 아래 오래된 거리를 걷는 유카타 차림의 사람들은 교토의 여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경이자 일본 문화의 매력을 상징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기온마쓰리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일본인들이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전통을 즐기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후지와라나나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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