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다문화] 아이가 태어나면… 한국은 미역국, 태국은 ‘유파이(Yu F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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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다문화] 아이가 태어나면… 한국은 미역국, 태국은 ‘유파이(Yu Fai)’

  • 승인 2026-07-05 11:21
  • 신문게재 2026-02-07 6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아이가 태어나면… 한국은 미역국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한 가정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그 이후의 모습은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다. 한국과 태국은 출산 이후 산모를 돌보는 방식에서 서로 다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에서 출산 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미역국이다. 미역은 철분과 영양이 풍부해 산모의 회복을 돕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 직후뿐 아니라 생일에도 미역국을 먹는 문화가 이어지는 이유다. 생일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수고를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에는 '백일'이라는 특별한 의미의 시간이 있다.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건강을 기원하는 백일잔치를 연다. 과거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절, 100일을 무사히 넘긴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며 아이의 첫 성장을 축하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산후조리원 문화도 일반화됐다. 출산 후 2~3주간 전문적인 관리를 받으며 몸을 회복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반면 태국에는 전통 산후조리 방식인 '유파이(Yu Fai)'가 있다. 직역하면 '불 옆에 머문다'는 뜻이다. 출산 후 산모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회복을 돕는 문화다. 과거에는 산모가 숯불이나 열기 가까이에서 몸을 데우며 땀을 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현재는 허브찜질이나 전통 마사지 등으로 형태가 변해 이어지고 있다. 태국 역시 병원 출산이 보편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전통 산후조리 문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미역국으로 산모의 회복을 돕고, 백일잔치로 아이의 건강을 기원한다. 태국은 유파이를 통해 산모의 기력을 회복시키고 가족 공동체 안에서 출산을 축복한다.

방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산모의 회복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점이다. 전통은 서로 달라도, 새 생명을 맞이하는 마음만큼은 닮아 있다.
조몬티타 명예기자(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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