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양상을 보이며 3파전 또는 2파전 구도로 총력전을 펴던 유치전도 시들해졌다. 올해 안에 최종 후보지가 결정된다는 막연한 관측 속에서 손을 놓고 지켜보는 분위기다. 충남은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경찰수사연구원, 국립경찰병원 분원 건립 등 경찰 관련 기관이 집적된 지역이다. 접근성과 교통 편의성이 월등하고 제2중경과 연계한 '경찰 교육·의료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다. 객관성·공정성이 보장된다면 갈등과 혼란도, 정치적 부담감도 불필요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치가 할 영역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양다리 공약' 혹은 '중복 공약'이기 때문이다. 제2중경을 놓고 아산시 공약집에는 경찰 클러스터 기능 고도화를 내세웠는가 하면 남원의 경우 운봉종축장 부지 활용과 같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담았다. 현재는 후보지 선정 일정조차 공유되지 않고 있다. 이럴 때의 최선은 신임 경찰관 교육에 더 나은 적지인가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립 타당성(B/C) 분석이 끝나는 대로 최종 후보지를 확정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변질되지만 않으면 충남 유치가 당연하다. 한때는 "더 어려운 지역에 기관을 이전시켜야 한다"며 해양수산부 부산행의 논리가 다시 적용되지 않을지 걱정했다. 지금 경계할 것은 지역균형발전 명분의 정치적 판단이다. 기존 3중 소외론에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이후의 전북 소외론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박수현 충남지사, 지역 정치권 전체와 정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 간 소통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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