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핸드볼 파울'은 틀렸다… 100년 묵은 축구용어를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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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핸드볼 파울'은 틀렸다… 100년 묵은 축구용어를 바로잡아야

한성무 대전축구협회 교육강사

  • 승인 2026-08-11 15:18
  • 신문게재 2026-08-12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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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무 대전축구협회 교육강사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비록 우리 대표팀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는 축구 팬들의 경기규칙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였다. VAR 판정 하나에도 경기규칙을 찾아보고 심판의 판정을 분석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축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핸드볼 파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중계방송과 신문 기사뿐 아니라 심판과 지도자 교육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규칙을 살펴보면 이 표현이 국제 기준과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IFAB 경기규칙 어디에도 'Handball foul'이라는 용어는 없다. 우리가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사용해 온 표현이지만, 경기규칙의 개념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번역 문제가 아니라 축구 규칙을 이해하는 방식의 문제다.

그 핵심에는 'Offence'와 'Foul'이라는 두 용어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두 단어를 모두 '반칙'으로 번역해 왔지만, IFAB 경기규칙에서는 명확히 구분한다.

Offence는 경기규칙을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는 상위 개념이다. 핸드볼, 오프사이드, 경기 재개 절차 위반, 기술적 위반, 그리고 Foul까지 모두 Offence에 포함된다. 반면 Foul은 인플레이 중 상대 선수에게 가하는 불법적인 신체 접촉을 의미한다. 상대를 차거나, 밀거나, 걸거나, 잡는 행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모든 Foul은 Offence이지만 모든 Offence가 Foul은 아니다. 핸드볼은 경기규칙 위반이지만 상대 선수에 대한 신체적 반칙이 아니므로 'Handball offence'가 정확한 표현이다. 오프사이드나 스로인 절차 위반 역시 Offence이지 Foul이 아니다.

이러한 구분은 다른 규정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유망한 공격을 저지하는 행위(SPA)에 대한 징계 규정은 파울뿐 아니라 다른 Offence도 경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속적인 반칙(Persistent Offences) 역시 반복되는 경기규칙 위반을 의미하며, 대부분 파울이지만 반드시 파울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해설한다. 최근 IFAB의 심판 실전 지침 또한 'foul, handball or other offence'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만약 Offence와 Foul이 같은 의미라면 굳이 따로 구분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Offence와 Foul을 모두 '반칙'으로 번역하게 된 것은 축구 도입 초기 일본식 번역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 결과 '핸드볼 파울', '스로인 파울' 같은 표현이 오랫동안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물론 100년 가까이 사용해 온 축구용어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다. 그러나 경기규칙 번역, 심판·지도자 교육, 언론 보도에서는 이제 국제 기준에 맞는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

우리말에서 Offence는 문맥에 따라 '위반' 또는 '반칙'으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러나 Foul은 Offence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개념으로 사용해야 한다. 현재 우리말에는 그 의미를 정확히 담으면서도 Offence와 명확히 구분되는 단어가 사실상 없다. 따라서 Foul은 '파울'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핸드볼 반칙, 오프사이드 반칙처럼 '파울 반칙'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축구는 하나의 경기규칙으로 세계가 소통하는 스포츠다. 경기규칙의 정확성은 정확한 용어에서 시작된다. '핸드볼 파울'과 '스로인 파울'을 바로잡는 것은 단순한 표현 수정이 아니다. IFAB 경기규칙의 본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국제 축구와 같은 언어로 소통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제는 경기규칙뿐 아니라 경기규칙을 설명하는 언어도 국제 기준에 맞게 바로 세워야 할 때다. /한성무 대전축구협회 교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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