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백제에서 간사이로…1400년의 인연 위에 한일 경제안보를 잇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백제에서 간사이로…1400년의 인연 위에 한일 경제안보를 잇다

홍만표 남서울대학교 특임교수(전 충청남도 국제통상과장)

  • 승인 2026-09-07 13:20
  • 신문게재 2026-09-08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KakaoTalk_20260905_103518633_01
홍만표 남서울대 특임교수
박수현 충남지사의 충청권광역연합장 선출과 취임은 충청권이 새로운 미래 발전 전략을 설계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려면 개별 지자체 간 경쟁을 넘어 초광역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청권광역연합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산업·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충청의 역사·문화 자산을 미래 산업과 연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는 일본에서 17여 년간 생활하며 도쿄 소재 국립대학 대학원에서 국제이해 및 경제교육을 연구했고, 오사카에서 '한일경제통합'과 지역경제정책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지방발전 전략과 광역협력 모델을 깊이 접했다. 특히 간사이를 경험하며 충청과 간사이가 고대 문명 교류의 관점에서 깊은 역사적 연결성을 지녔음을 발견했다. 이후 충남도청에서 일본팀장, 국제전문팀장, 국제통상과장을 역임하며 일본 지방정부와 경제계와 교류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화적 동질성이 미래 협력의 핵심 자산임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간사이 곳곳에는 백제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백제는 고대 일본 아스카 문화 형성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왕인박사와 아직기 등 수많은 인재가 선진 문화를 전파했다. 공주·부여의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일본 나라·교토는 고대 문명 교류의 중심지로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발전해 왔다.

이처럼 충청과 간사이는 백제라는 공동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역사적 동질성을 단순한 자긍심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한일 지방정부 간 공동사업과 미래 성장전략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간사이는 이미 역사와 문화를 산업화하는 데 성공한 지역이다. 교토는 문화유산을 관광·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켰고, 나라는 역사관광도시로 성장했으며, 오사카는 문화와 비즈니스를 결합해 도시 경쟁력을 높였다.

충청권 역시 백제문화, 내포 역사문화, 서산·태안의 해양문화, 논산·계룡의 국방문화, 대전의 과학기술 역량, 세종의 행정수도 기능을 하나의 초광역 플랫폼으로 연결해야 한다.

특히 일본 관서광역연합과 케이한나 학연도시는 충청권이 참고할 만한 중요한 모델이다. 관서광역연합은 관광·재난·산업·국제교류를 공동 추진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초광역 협력체이며, 케이한나 학연도시는 AI·로봇·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다.

충청권 역시 대덕연구개발특구, 세종 행정수도, 오송 바이오클러스터, 천안·아산 반도체 벨트, 내포혁신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광역 혁신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필자는 이를 '충청-간사이 하이퍼 초연결지역 구상'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출발점은 백제와 간사이가 공유해 온 역사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백제문화 네트워크 구축, 한일 역사문화 콘텐츠 공동 개발, 세계유산 연계 관광사업, 청소년 및 대학생 교류 확대, 지역기업 간 경제협력, AI·반도체·바이오 분야 공동연구, 스마트시티 실증사업 등을 통해 양 지역은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국제교류가 아니다. 과거의 역사적 관계를 현대의 산업·문화·인재 네트워크로 재창조하는 미래지향적 지역 외교이다. 충청권광역연합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역사와 문화, 산업과 미래를 연결하는 것이다.

1400년 전 백제가 바다를 건너 일본과 문명을 교류했듯이, 이제 충청은 다시 세계와 연결되는 개방형 지역으로 도약해야 한다. 충청의 미래는 수도권을 따라가는 데 있지 않다. 우리의 역사적 뿌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북아의 새로운 혁신허브로 성장하는 데 있다.

백제의 개방성과 국제성, 충청의 충효예 정신, 그리고 첨단 과학기술이 융합될 때 충청권광역연합은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를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홍만표 남서울대학교 특임교수(전 충청남도 국제통상과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아산시, 1조원대 'AI모빌리티' R&D사업추진심사 대상 지정
  3.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4.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5.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1. 아산시, '2026 취업캠프' 운영
  2. 아산시종합일자리지원센터, '2026년 기업환경 개선사업' 대상 기업 선정
  3.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4.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5.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헤드라인 뉴스


운전자도 시민도 통행대란… 트램 공사장 불편민원 봇물

운전자도 시민도 통행대란… 트램 공사장 불편민원 봇물

5일 오후 4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인 중구 서대전 지하차도 일대. 공사장 통제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통제요원들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유도했지만 공사로 좁아진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차량은 통행 안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공사 구간 방향으로 잘못 진입했다. 이를 발견한 통제요원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을 향해 뛰어갔다. 요원이 손짓으로 통행 방향을 다시 안내하고 나서야 차량은 방향을 틀어 빠져나갔다. 그 사이 뒤따르던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면서..

7일 충청권 맑은 날씨…낮과 밤 기온차 커
7일 충청권 맑은 날씨…낮과 밤 기온차 커

대전·세종·충남은 7일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7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권은 대체로 맑겠다. 낮 최고기온은 28~30도로 평년보다 다소 높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아산·보령 30도, 대전·논산·금산·예산·청양·부여·태안·당진·홍성·서천 29도, 세종·공주·계룡·천안·서산 28도 등 28~30도 분포를 보이겠다. 특히 이날 충남 서해안과 고지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당분간 서해중부해상에서도 강한 바람이 예상돼..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둔산14구역(한가람·한양)에서 '둔산동' 편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은 생할권임에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둔산동과 탄방동으로 나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6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 둔산14구역 한가람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둔산동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됐다. 현재 둔산14구역은 행정구역상 탄방동에 속해 있다. 반면 14구역 인근에 위치한 13구역(크로바·목련아파트)은 둔산동이다. 두 구역이 인접해 있음에도 행정구역상 동이 나뉘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